“포르도 핵심부 벙커버스터 강타”…트럼프, 이란 지하시설 초토화→중동 갈등 확산의 서막
고요한 밤을 가르던 항공기의 굉음이, 곰주의 산악 지하에 감춰진 한 국가의 숨겨진 심장을 일순간 흔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미군 B-2 스텔스 전략폭격기가 이란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의 깊고 거대한 핵시설을 전격 타격했다. 이윽고 90미터 아래로 심장을 겨누던 벙커버스터 여섯 발이 포르도의 철옹성 아래로 쏟아졌고, 나라의 운명을 걸고 응축돼 있던 우라늄은 불꽃마저 삼켰다. 이란 당국은 시설의 일부 피해를 시인하며 분노와 침묵이 뒤섞인 저항의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백악관은 작전의 성공을 자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세 곳의 핵시설에 대해 매우 성공적인 공격을 마쳤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선언하며, 이란 핵무기 개발의 숨통을 끊으려는 미국의 의지를 천명했다. 포르도는 ‘샤히드 알리 모하마디 핵시설’이라는 정체성과 함께, 지하 80~90미터에 2,700기의 원심분리기를 품은 이란 핵개발의 요체였다. 이곳에서 생산된 고농축 우라늄은 세계 평화와 긴장, 신뢰와 불신의 경계에서 언제나 논란의 한복판에 있었다. 미국은 이번 작전에서 포르도에 벙커버스터 GBU-57 여섯 발을, 나머지 시설에는 토마호크 미사일 30기를 퍼부었다.
![B-2 폭격기[AFP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dn.presscon.ai/prod/129/images/resize/800/20250622/1750558744653_217235317.webp)
이란의 국영 IRNA는 시설 일부가 피해를 입었음을 보도하며, 공군 방어시스템이 긴박하게 가동됐다고 밝혔다. 미군의 폭격음이 어둠을 쪼갠 그 시간, 이란은 이미 핵시설에서 인원을 대피시켰으며, 중동 내 미군 병력과 시민이 “합법적 공격 대상”이라는 날 선 경고를 던졌다.
포르도가 그토록 중시된 이유는, CNN이 지적하듯, 무기급 우라늄의 마지막 관문이자 3주일 만에 90% 농축 우라늄 약 233kg을 생산할 수 있는 심장부였기 때문이었다. 나탄즈, 이스파한 등도 각각 5만기의 원심분리기와 고농축 우라늄의 저장고이다. 미국의 동시 타격은 단순한 메시지가 아니라, 이란의 핵 역량을 한 세대 뒤로 되돌려 놓겠다는 역사의 선고문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시간으로 이번 작전의 “위대한 성공”을 치하했으며, “이제는 평화의 시간”이라 선언했다. 하지만 이 평화는 유예된 평화, 혹은 위협에 더 가까웠다.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미국의 공격에는 심대한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고, 아지즈 나시르자데 국방장관은 “미군 모든 기지가 우리 표적”임을 재차 밝혔다. 실제 이란이 중동 내 미군 기지에 대한 보복에 나설 경우, 전장의 불길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뻗어나갈 수 있다.
이번 사태로 중동의 긴장 수위는 한층 고조됐다. 미국·이란 대립은 원심분리기의 바람처럼 다시 세계 질서의 중심축을 흔들기 시작했다. 국제사회는 위태롭고도 불안한 시선으로 중동의 새벽을 맞는다. 22일(한국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예고해, 향후 미국의 전략과 국제사회의 동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B-2 폭격기[AFP 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