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청주오송역 명칭 지연”…청주시, 국토부에 재심의 촉구
KTX오송역 명칭 변경 여부가 또다시 발목이 잡히면서, 청주시가 국토교통부를 상대로 조속한 재심의를 요구하고 있다. 명칭 변경 논의는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으나, 여전히 본격 논의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청주시에 따르면 오송역은 경부선과 호남선이 교차하는 고속철도 분기점으로, 충북과 세종을 연결하는 핵심 철도 시설이다. 역사 건립 당시 청주시와 옛 청원군이 70% 가까이 건립비를 분담했고, ‘청주오송역’ 명칭을 전제로 예산이 가결됐다.

그간 명칭 변경을 위한 시도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15년에는 여론조사 추진이 시의회 예산 삭감으로 무산됐고, 2022년 11월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청주시민 78.1%, 전국 철도이용객 63.7%가 개명을 찬성했다. 주요 찬성 이유로는 청주시와 오송역 위치 홍보 효과가 꼽혔다.
청주시는 2023년 1월 국가철도공단에 KTX청주오송역 명칭 변경을 공식 신청했으나, 일부 주민 반대를 이유로 보완자료 제출 요구를 받았다. 두 차례 주민설명회를 거쳐 최종 심의 자료를 다시 제출했지만, 올해 1월 국토부 역명심의위원회는 ‘보류’ 결정을 내렸다.
이에 청주시는 청주국제공항과의 연계성과 국제도시 위상 제고를 위해 명칭 변경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국토부가 아직 재심의 계획을 내놓지 않았지만, 올해 안에 재심의가 열릴 수 있도록 꾸준히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며 “현 오송역 명칭은 지역 성장과 발전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역사회에서는 명칭 변경의 장기 표류에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명칭 논란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지역 발전 동력과 공공 교통체계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아직 재심의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명칭 변경 문제는 올해 안에 다시 논의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