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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홀 승부 재개”…고진영, 숍라이트 클래식 출격→시즌 첫 우승 도전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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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바람이 시뷰 베이 코스를 감쌀 때, 선수들의 표정에는 긴장과 기대가 비쳤다. US여자오픈의 뜨거운 여운이 완전히 가시기도 전, 또 한 번 초집중의 골프가 펼쳐질 시간이 다가왔다. 고진영과 윤이나를 비롯한 각국 선수들이 한 걸음 앞서기 위한 마음의 준비를 마쳤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6일, 뉴저지주 갤러웨이에 위치한 시뷰 베이 코스에서 시즌 유일의 54홀 경기인 숍라이트 클래식의 막을 올린다. 총상금 175만달러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과 더불어 이례적으로 사흘간 승부가 펼쳐진다.

“54홀 승부 재개”…고진영, 숍라이트 클래식 출격→시즌 첫 우승 도전
“54홀 승부 재개”…고진영, 숍라이트 클래식 출격→시즌 첫 우승 도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와 2위 지노 티띠꾼 등 LPGA 정상급 스타들이 모두 출전하면서 대회는 일찍부터 치열한 각축전을 예고했다. US여자오픈에서 시즌 두 번째 준우승에 머문 코르다는 이번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시즌 첫 승을 노린다. 티띠꾼 역시 US여자오픈에서 예기치 못한 컷 탈락의 아쉬움을 딛고 점수판 반등을 겨냥한다.

 

마야 스타르크는 US여자오픈 우승 직후 2주 연속 트로피 사냥에 도전하고, 일본의 사이고 마오는 올해의 선수 포인트 1위 자리를 굳건히 하며 강력한 또 다른 우승 후보로 언급됐다. 지난해 이 대회 마지막 날 11타를 줄여 역전 우승을 일궈낸 린네아 스트룀은 타이틀 방어라는 숙제를 안고 있지만 최근 5개 대회 연속 컷탈락이라는 침체를 겪은 만큼 반전의 실마리가 절실하다.

 

한국 선수들에게도 시선이 집중된다. 박세리(1999년), 이선화(2006년), 김인경(2017년)이 남긴 영광의 뒤를 이을 네 번째 한국인 우승자 탄생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최근 US여자오픈에서 나란히 공동 14위에 오른 고진영과 윤이나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고진영은 올 시즌 JM 이글 LA 챔피언십(공동 7위), 셰브론 챔피언십(공동 6위), US여자오픈까지 굵직한 대회에서 세 번 연속 두 자릿수 이내 성적을 냈다. 2023년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이후 약 2년 만의 우승 기회를 마주한 셈이다. 미국 투어에서 본격적인 도전을 이어가는 윤이나 역시 US여자오픈 공동 14위로 데뷔 후 최고 성적을 올리며 자신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김세영, 임진희, 이소미, 박성현, 지은희, 주수빈, 강혜지 등 다양한 선수들도 출격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김아림, 김효주, 유해란 등 올해 1승씩을 거둔 주요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 불참한다. 숍라이트 클래식은 시즌 반환점을 앞둔 결정적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판도 변화는 물론 세계랭킹, 시즌 포인트 레이스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스코어카드 위 숫자가 계속 쌓이는 경기장 한복판, 응원의 시선이 잔잔히 깔린다. 크고 작은 박수와 숨죽인 한숨이 교차하는 공간에서, 꿈을 향한 한 걸음 한 걸음이 다시 시작된다. 숍라이트 클래식의 여정과 선수들의 이야기, 모든 장면은 6일 밤 미국 뉴저지에서 펼쳐진다. 이번 대회는 향후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등 주요 LPGA 무대로 이어질 예정이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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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숍라이트클래식#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