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 첫 안타의 환호”…김하성, 커쇼 넘은 방망이→탬파베이 4연패 속 빛났다
복귀전의 설렘이 담긴 그라운드, 김하성의 방망이는 경기 초반부터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주 만에 돌아온 순간, 그는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 클레이턴 커쇼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뽑아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또렷하게 증명했다. KBO에서 미국 무대로 옮겨온 이후, 부상으로 인한 공백을 스스로 이겨내는 김하성의 집중력에 관중 모두가 숨을 죽였다.
김하성은 2일 플로리다주 탬파 조지 M.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 2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그는 4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0.229로 소폭 끌어올렸다. 1회 첫 타석에서 커쇼의 137㎞ 슬라이더를 정확히 공략, 쾌조의 복귀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 안타는 7월 20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이후 2주 만에 팀과 팬에게 무게감 있게 전해졌다.

이어진 타석에서는 3회와 6회 외야 플라이로 아웃, 8회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며 추가 안타는 없었으나, 이날 경기에서 김하성의 안정적인 내야 수비 역시 돋보였다. 특히 3회 무키 베츠의 타구를 역동작으로 처리해내는 장면은 복귀 이후에도 변함없는 집중력을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반면 팀은 온전히 승리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탬파베이는 시종일관 무득점 침묵에 시달리며 다저스에 0-5로 완패, 리그 4위 자리를 이어갔다. 현재까지 시즌 54승 57패로 5개 구단 중 4위에 머물러 연패의 그림자를 떨쳐내지 못했다. 이날 결장한 다저스 김혜성 역시 어깨 부상 휴식이 이어져, 한여름 그라운드의 열기를 함께하지 못했다.
저무는 여름밤, 경기장을 가득 채운 환호와 아쉬움은 모두 김하성의 복귀가 남긴 가치를 말해준다. 치열한 일상 끝에서도 작은 환희는 오래도록 팬들의 기억 속에 다시 살아난다. 탬파베이와 다저스의 3연전 두 번째 맞대결은 3일 같은 장소에서 다시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