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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진술거부·모른다”…김건희, 특검 두 번째 조사서도 묵묵부답
정치

“대부분 진술거부·모른다”…김건희, 특검 두 번째 조사서도 묵묵부답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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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술거부를 둘러싼 특검과 김건희 여사가 다시 대치했다.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가 18일 두 번째 특검 소환조사에서 대부분의 질문에 답하지 않으며 정치권 논란이 커지는 모양새다. 김 여사를 비롯한 관련자들의 진술 태도와 구속 기소 소식이 잇따르면서, 여권과 종교계, 야권 모두를 겨냥한 특검 수사의 폭이 확대되고 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날 오전 9시43분께 김건희 여사를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사무실로 소환해 조사에 착수했다. 김 여사는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에 관한 오전 조사에서 11시42분께 종료 후 곧바로 조서를 열람했고, 이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오후 조사까지 이어졌다. 오정희 특검보는 브리핑에서 "김 여사가 진술 대부분을 거부했고 간혹 '모른다', '기억 안 난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후 14일 1차 조사를 받은 데 이은 구속 후 두 번째 소환이다.

특검팀은 첫 조사에서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에게서 받은 여론조사 결과 등 공천 개입 혐의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그러나 김 여사는 이날도 대부분 말을 아꼈다. 특검은 같은 날 김 여사와 함께 이른바 '건진법사' 전성배씨,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씨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각각 조사했다. 다만, 이들과 김 여사 간의 대질신문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오후 '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관련해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와 브로커 이모씨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윤씨는 2022년 건진법사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백을 전달하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와, 통일교 행사 지원 청탁 과정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등 정치권에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통일교 측은 "모든 일은 윤씨의 개인적 일탈"이라며 즉각 선을 그었다.

 

한편, 이씨는 공무원 직무와 연계된 청탁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가 적용됐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특검의 구속 수사와 김 여사측의 진술 거부가 당분간 첨예한 신경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검팀은 조사를 이어가며 추가 소환 및 대질신문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검찰과 특검의 공방이 장기화될 소지가 크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국회와 여야 정치권 역시 정국의 행방을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보고 있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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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특검#통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