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조용한 심장질환 짚는다”…팬토믹스, 5분내 MRI 분석 → 조기 사망 예방 신호탄
인공지능 기반 심장 MRI 영상 분석 기술이 심근 섬유화 등 ‘조용한 심장질환’의 조기 진단 혁신을 이끌고 있다. 팬토믹스가 자체 개발한 ‘마이오믹스(Myomics)’ AI 플랫폼은 전문의가 판독해야 했던 심근 두께와 섬유화 정도를 5분 이내 자동 분석, 돌연사의 주요 원인인 비후성 심근병증을 신속히 선별한다. 젊은 운동선수 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치명적인 돌연사의 위협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료계와 시장 모두 파급력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기술 상용화는 ‘심장 MRI AI 분석’ 기반 조기진단 경쟁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팬토믹스가 내세우는 핵심 성과는 AI가 심장 MRI 영상(LGE 포함)에서 심근 두께와 구조, 섬유화 비율 등을 정밀 추출해 부정맥 위험도를 자동 계산한다는 점이다. 특히 LGE(Late Gadolinium Enhancement) 영상으로 심장 섬유화 및 흉터 조직을 정량화, 심장 급사 리스크를 수치로 산출한다. 기존에는 숙련 전문의가 소수 대형병원에서만 진행 가능했던 과정을 AI가 빠르고 정확하게 재현함으로써 지역 중대형 의료기관까지 진단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AI 구현 원리는 MRI 스트림에서 심근의 미세한 두께 변화와 섬유화 분포를 3차원 딥러닝 모델로 디지털화하는 데 기반한다. 팬토믹스에 따르면, 이 플랫폼은 심근 두께·부피뿐 아니라 미묘한 조영 패턴까지 수치화해 기존 수작업 대비 빠르고 반복성 높은 결과를 제공한다. 전문의가 판독 과정에서 놓치기 쉬운 위험 신호까지 모델이 포착, 조기 위험군 선별과 맞춤 치료 최적화에 실질적 기여가 기대된다.
활용 범위는 운동선수의 급성 돌연사 예방에서 가족 단위 유전 질환 선별, 일반 건강검진까지 다양하다. 특히 비후성 심근병증이 유전질환인 점을 고려해, 무증상 가족 구성원도 심근 섬유화를 신속하게 발견해 조기 관리할 수 있다. 팬토믹스는 2025년부터 주요 건강검진센터 중심으로 심장 AI 진단 서비스 도입을 예고하며, 일반인을 위한 정밀 심장 건강 평가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경쟁 구도 측면에선, 일부 글로벌 영상의학 AI 기업이 유사 솔루션을 전개하고 있으나, 팬토믹스의 ‘정량적 섬유화 평가’와 한국 임상데이터 기반 서비스는 차별적 우위로 평가된다. 미국·유럽에서는 CardioAI, Arterys 등 의료 AI 스타트업이 심장 MRI 판독 자동화 경쟁에 뛰어들어 시장 선점에 나선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본격적인 허가와 인증 과정이 남아 있다. 현재 심장 MRI 영상 AI 판독 소프트웨어는 식약처 인허가 및 의학적 재현성 평가가 병행돼야 상용 서비스가 가능하다. 팬토믹스는 “순차적으로 의료기기 인증을 진행 중이며, 개인정보 보호 및 의료윤리 가이드라인 준수에도 방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심장 MRI AI 분석 상용화가 돌연사 예방뿐 아니라, 국가 차원의 유전 심혈관질환 스크리닝까지 산업적 파장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본다. 국내 한 교수는 “AI 판독 신뢰도가 전문의 수준에 근접한 만큼, 심장 정밀의료 시장의 구조 자체를 바꿀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심장 MRI AI 분석이 실제 임상과 건강검진 현장에 안착할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과 안전성, 의료제도와 데이터 관리를 두루 아우르는 통합적 혁신이 산업 성장의 관건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