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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요 폭발에 메모리 시장 반등”…미국 마이크론, 매출 전망 상향에 글로벌 투자 확산
국제

“AI 수요 폭발에 메모리 시장 반등”…미국 마이크론, 매출 전망 상향에 글로벌 투자 확산

윤선우 기자
입력

현지시각 11일, 미국(Micron Technology 본사)에서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4분기 매출 전망 상향 발표가 있었다. 이번 조치는 미국(USA) 마이크론과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전반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AI 관련 기술 경쟁이 반도체 업계의 흐름을 어떻게 재편하는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대표 메모리 칩 제조사 ‘마이크론(Micron)’은 2024년 4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기존 104억~110억달러에서 111억~113억달러로 올리고,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2.35~2.65달러에서 2.78~2.92달러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현지 시각 기준 11일 주가는 3%가량 상승했다. 회사 측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주문이 AI 칩에 대한 글로벌 수요 급증으로 크게 늘었다고 설명하며, D램 가격 상승 역시 실적 개선에 반영됐다고 전했다. 수밋 사다나 최고사업책임자(CBO)는 “가격 추세가 견조하며 가격 인상에 큰 성공을 거뒀다”고 밝혔다.

‘마이크론’ 매출 전망 상향에 3% 상승…AI 수요가 메모리 시장 견인
‘마이크론’ 매출 전망 상향에 3% 상승…AI 수요가 메모리 시장 견인

메모리 시장의 이런 변화는 업계의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의 제이컵 본 애널리스트는 “HBM 공급 제한과 AI 중심 수요가 마이크론의 가격 결정력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이는 공급 과잉·저마진의 전통적 흐름에서 수요 주도와 가격 제어의 국면으로의 이행이라는 진단이다. 특히 마이크론은 엔비디아(Nvidia), AMD 등 AI 칩 선두 기업에 HBM 제품을 공급하면서 업계 내 주요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업계 호황 분위기는 미국 내 대규모 생산설비 투자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론은 지난 6월 미국 내 투자 계획을 300억달러 확대, 총 2천억달러로 상향했다. 반도체 산업 보호를 위한 관세 강화 기조에도, 미국 내 설비투자를 약속한 기업들에는 예외 적용 움직임이 감지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반도체 100% 품목 관세 도입을 시사했지만, 자국내 생산 확대를 독려하는 정책이 병행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Korea) 대표 메모리 업체 SK하이닉스(SK hynix) 역시 올해 투자확대 의지를 천명하며 글로벌 단위의 경쟁·협력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상반기 예상보다 많은 출하로 하반기 수요 둔화 우려가 있으나 시장의 급격한 변동은 크지 않다”며, “내년 HBM 수요 대응 위해 올해 투자를 기존 계획보다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와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 등 주요 외신들은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시장이 메모리 칩 수요의 구조적 변화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CNN도 “HBM 등 고부가 제품 중심의 경쟁이 빅테크·반도체 산업의 질서를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및 AI 활용 가속화 트렌드 속에서 미국, 한국 등 주요국 메모리 기업들이 산업 투자와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AI 생태계 확장과 함께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협력이 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사회는 각국의 투자 확대와 무역정책의 변화가 향후 공급망 및 기술 패권 구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하고 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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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ai#sk하이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