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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쇼크에 겹친 관세 충격”…미국 증시 3대 지수 급락, 경기 우려 확산
국제

“고용 쇼크에 겹친 관세 충격”…미국 증시 3대 지수 급락, 경기 우려 확산

신유리 기자
입력

미국(USA) 7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1일(현지시각) 뉴욕증시 3대 주요 지수가 동반 급락했다. 이로 인해 경기 둔화와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투자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용 둔화가 두드러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규 상호관세 행정명령까지 더해지며 경제와 글로벌 교역 전반의 충격파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현지 시각 기준 1일,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42.40포인트(1.23%) 떨어진 43,588.58에 마감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101.38포인트(1.60%), 472.32포인트(2.24%)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비농업 일자리는 7만3000개 증가에 그치며 전문가 예상치(10만개)에 미달했고, 실업률도 4.2%로 소폭 올랐다. 이전 발표 대비 5월·6월 고용도 큰 폭 하향 조정됐다.  

뉴욕증시, 7월 고용 부진에 3대 지수 동반 하락…나스닥 2.2% 급락
뉴욕증시, 7월 고용 부진에 3대 지수 동반 하락…나스닥 2.2% 급락

배경에는 최근 수개월간 미국 고용시장의 뚜렷한 둔화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보호무역·관세 정책 영향이 급속히 현실화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등 대형 은행주가 2~3%대 약세를 기록하며 대출 부실화 우려가 확산됐다. 주요 기술주(M7)에서도 ‘아마존’이 클라우드 부문 부진으로 8.27% 급락했고, ‘애플’과 ‘구글’, ‘메타플랫폼’ 등도 2% 내외 하락세를 연출했다.  

 

시장의 불안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상호관세율 강화를 뼈대로 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고용 부진 신호와 보호무역 행정명령이 겹치며 미국 경기의 다중 위험이 도드라졌다”고 평가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며 2년·10년물 금리가 각각 0.27%포인트, 0.15%포인트 하락했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내부 매파 인사 이탈 소식도 금리 인하 기대에 불을 지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기준, 시장의 9월 연준 금리 인하 확률도 하루 만에 86%로 뛰었다.  

 

달러화와 국제 유가도 동반 급락했다. 주요 통화대비 달러 인덱스는 1.4% 하락했고, 브렌트유 기준 국제유가도 OPEC플러스 증산설과 경기침체 우려에 2.79% 떨어졌다. 반면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지며 금값은 온스당 1.78%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고용과 교역, 통화정책 사이에서 증시 변동성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한다. 스콧 렌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 선임전략가는 “대형 기업 실적과 고용 모두 기대에 못 미쳤고, 관세 충격까지 더해지면서 약세장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미국 CNBC 등 주요 매체도 “증시가 단기 반등보다는 관망 분위기로 기운다”며 “연준과 트럼프의 정책 스텝에 글로벌 투자자 시선이 쏠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제사회도 미국발(發) 경기둔화가 주요국 경제, 세계 교역 환경에 미칠 후속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준의 정책 변화와 미국 내 고용시장 흐름이 향후 글로벌 자산시장과 실물경제의 방향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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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트럼프#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