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언더파 집중력 빛났다”…최혜진, 마이어 클래식 선두 유지→첫 우승 도전 여정에 교차점
긴장 가득한 3라운드, 최혜진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번졌다. 코스 곳곳에 깃든 설렘 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앞둔 골퍼의 간절한 열망이 느껴졌다. 그녀는 경기 내내 무결점의 집중력으로 필드를 압도하며, 갤러리의 숨소리마저 잠재웠다.
미국 미시간주 벨몬트의 블라이더필즈 컨트리클럽에서 15일 펼쳐진 마이어 LPGA 클래식 3라운드에서 최혜진이 다시 한 번 존재감을 입증했다. 중간합계 11언더파 205타,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이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8번 홀, 9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만들었고, 14번 홀에서 또 한 타를 줄였다. 그러나 17번과 18번 홀에서 연달아 버디 퍼트가 미끄러지며, 승리에 대한 아쉬움도 남았다.

선두 경쟁 구도는 더욱 팽팽해지고 있다. 렉시 톰프슨, 마들렌 삭스트룀, 카를로타 시간다, 나나 마센, 소피아 가르시아와 최혜진까지 6명이 나란히 선두 그룹을 이뤘다. 불과 2, 3타 차에 11명이 포진하면서 마지막까지 예측 불허의 접전이 점쳐진다.
최혜진은 2022년 투어 데뷔 이후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캐나다 여자오픈 준우승 이후 꾸준히 상위권을 지켜왔고, 올 시즌에도 멕시코 리비에라 마야 오픈과 US여자오픈에서 연이어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인터뷰에서 “매 순간 집중하며 내 플레이에 만족한다. 마지막 날도 팬들 응원에 힘입어 끝까지 도전하겠다”고 전한 최혜진의 목소리에 진심이 묻어났다.
현장에는 골프 팬들의 응원이 뜨겁게 이어졌다. LPGA 공식 SNS도 실시간으로 그녀의 활약을 조명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만약 우승에 성공한다면 한국 선수로서 네 번째 시즌 우승, 그리고 마이어 클래식 네 번째 한국인 우승자로 이름을 새기게 된다.
숲에 바람이 멈추고, 마지막 퍼트가 조용히 그린을 스쳤을 때, 새로운 역사의 문턱이 열린다. 마이어 클래식 마지막 라운드는 16일 밤, 골프를 사랑하는 모두의 시선을 맞으며 시작된다. 최혜진의 여정은, 오늘보다 더 깊은 내일의 감동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