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바 무기명 현금거래 210억 원”…금값 급등에 3년 연속 증가
올해 들어 골드바 무기명 현금거래 금액이 210억4,100만 원에 달하며 3년 연속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 투자 수요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과세 사각지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과 세정당국의 대응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한국조폐공사가 26일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 말까지 조폐공사를 통해 무기명 현금거래로 판매된 골드바 금액은 210억4,1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거래분(151억700만 원)을 크게 초과한 수치로, 2021년(307억2,800만 원) 이후 최대치 기록이 전망된다.

무기명 현금거래란 고객이 골드바를 현금으로 샀지만, 현금영수증 등 관련 증빙 없이 거래가 이뤄진 사례를 뜻한다. 이 경우 조폐공사 내부 거래 기록은 남지만, 국세청 등 외부기관에는 정보가 공유되지 않는다.
최근 3년간 무기명 현금거래는 2022년 86억3,000만 원, 2023년 151억700만 원, 올해는 1~9월 만에 210억4,100만 원으로 해마다 급증세다. 거래 건수 역시 2022년 600건, 2023년 867건, 2024년 1~9월 965건으로 증가해 연중 최대 기록이 예고되고 있다.
총 골드바 판매액이 늘어난 영향으로, 무기명 현금거래가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었다. 금액 기준 2022년 37%에서 2024년 29%, 올해 1~9월 22%로 감소했고, 건수 기준으로도 2022년 29%, 올해 18%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골드바 전체 판매는 2022년 206억7,600만 원에서 올해 1~9월 975억6,800만 원으로 4배 넘게 불어났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국제 금값이 온스당 4,400달러에 육박하는 등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영향이 크다. 한국조폐공사는 지난 1일부터 골드바 전 제품의 은행 공급을 중단했고, 시장에서는 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무기명 거래 증가에 따라 과세 사각지대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은 “무기명 골드바 구입이 늘면서 과세의 사각지대 우려가 확대됐다”고 지적하며, “음성 거래를 차단할 수 있는 실효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제 금 시세와 국내 공급 상황에 따라 무기명 현금거래 증가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동시에 투자자들 역시 당국의 거래 감시 강화 여부와 시장 동향에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금값 움직임과 규제 정책에 따라 골드바 거래 구조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당국은 “시장 교란 및 탈세 방지를 위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