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알 중거리포 작렬”…조르지, 대전전 역전골→포항 4위 도약

갑작스러운 기세의 반전은 경기장 분위기를 순식간에 바꿔놓았다. 조르지의 왼발이 대포알처럼 내지른 순간, 포항 스틸러스 원정석에서 터진 환호성은 한 동안 멈추지 않았다. 시즌 내내 아쉬웠던 조르지의 골 갈증은 이날 경기 한 방으로 모두 씻겨 내려갔다.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6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는 대전하나시티즌을 상대로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승리로 포항은 승점 25점을 확보하며 리그 4위로 올라섰다.

경기 초반에는 대전하나시티즌의 분위기가 주도했다. 13분 만에 주민규가 코너킥에서 헤더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시즌 10호골을 신고했다. 이에 힘입은 대전은 김현오와 최건주가 연달아 포항의 골문을 위협했으나, 추가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기회를 엿보던 포항은 전반 32분 전세를 되돌렸다. 조르지가 왼 측면에서 수비 두 명을 뚫고 공격권을 지켜냈고, 이태석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흐름을 읽은 이호재는 헤더로 골망을 흔들어 동점을 만들며 다시 균형을 가져왔다.

포항의 역전극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36분, 조르지는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드리블로 수비를 제치고 오른발 중거리슛을 시도했다. 강하게 감긴 슛은 대전의 골키퍼 이창근의 손끝을 스치며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었다. 시즌 첫 골이자, 경기를 뒤집는 결정적인 포인트였다.

후반전에도 포항은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후반 26분, 조르지는 센터서클에서 직접 드리블로 돌파한 뒤, 침투하는 김인성에게 정교하게 내주었다. 김인성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를 마친 뒤 포항 최상호 감독은 “조르지의 헌신이 팀 전체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오늘과 같은 경기력이 이어진다면 앞으로 더 높은 순위도 충분히 노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SNS와 각종 커뮤니티에서도 팬들은 “기다렸던 조르지의 골, 이제 상승세만 남았다”라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포항 스틸러스는 이번 승리로 승점 25점을 쌓아 리그 4위에 안착하며 새로운 도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다음 경기는 7월 3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서서히 달아오르는 리그 중반, 포항이 다시 한 번 선두 싸움의 중심으로 나설지 기대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