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더블보기의 그림자”…임성재, 윈덤 챔피언십 27위→플레이오프 진출 확정
북미 골프 시즌 막판, 세지필드 컨트리클럽엔 날선 긴장감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임성재의 마지막 라운드엔 여러 번의 기회와 위기가 교차했으며, 다소 무거운 공기가 그를 둘러쌌다. PGA 투어 정규시즌의 마지막 무대, 윈덤 챔피언십에서 임성재는 8언더파 272타로 공동 27위에 머물며 마무리했다.
4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 세지필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4라운드에서 임성재는 5개의 버디, 4개의 보기, 또 1개의 더블보기를 포함해 1오버파 71타를 기록했다. 전반 3번 홀(파3) 티샷이 오른쪽으로 벗어나 물에 빠지며 더블보기를 적어낸 장면이 승부를 갈랐고, 이후 12번 홀 약 20미터 칩샷 버디, 15번 홀 8미터 퍼트의 성공 등 흐름을 되찾으려 했으나 아쉬움을 완전히 털지는 못했다.

이번 대회 임성재는 2라운드까지 선두권을 추격하며 우승에 대한 기대를 키웠지만, 3라운드 3오버파, 4라운드 1오버파로 순위가 20위권 바깥까지 밀렸다. 4개월 만에 꿈꾸었던 톱10 도전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그러나 시즌 전체를 거치며 쌓아온 성과 덕분에 임성재는 페덱스컵 포인트 29위로 PGA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무난히 확보했다.
우승컵은 미국의 캐머런 영에게 돌아갔다. 캐머런 영은 최종 합계 22언더파 258타로 맥 마이스너를 6타 차로 따돌리고 PGA 투어 93경기 만에 마침내 첫 우승을 차지했다. 상금 147만6천달러도 함께 거머쥐었고, PGA 투어는 이번 우승으로 통산 1,000번째 챔피언을 새로 기록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임성재에 이어 김시우가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반면, 69위로 윈덤 챔피언십에 나섰던 안병훈은 컷 탈락으로 최종 70위 밖에 머물러 고배를 마셨다.
플레이오프 첫 관문은 7일 열리는 미국 테네시 멤피스의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이다. 상위 70명만이 참가하는 이 대회 이후에도 50명, 30명으로 순위가 좁혀지고, 마지막 투어 챔피언십에서 시즌의 최종 승자가 결정될 예정이다.
긴 여정 끝에서 임성재의 꾸준함과 승부 근성은 작은 위로로 남았다. 특히 이날 그가 보여준 침착과 분투는 무거운 여운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PGA 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은 8월 7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