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굳힌 LG, 혼전 속 순위 재편→현장 긴장감 고조”
저녁 풀 내음과 함께 잠실의 야간 조명이 하나둘 켜질 때, 각 팀의 한 주가 다시 쓰였다. LG 트윈스는 한화 이글스를 7대 3으로 누르며 1위 자리를 더욱 단단히 지켰고,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이 펼친 대구 대결에서도 삼성 라이온즈가 7대 3의 완승을 거두었다. 관중석엔 환호와 탄식이 교차했고, 쫓는 이와 쫓기는 이의 표정은 분명히 달랐다.
광주에서의 접전에서는 KIA 타이거즈가 키움 히어로즈를 7대 5로 제압하며 시원한 홈 승리를 기록했다. 반면,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인천 대결은 1대 1 무승부로 마무리돼 혼전을 더했다. 수원에서는 KT wiz가 두산 베어스를 2대 1로 힘겹게 제압하며, 점점 좁혀지는 중위권 승부사의 숨소리를 전했다. 승부의 순간마다 더그아웃에는 후회와 다짐이 교차했고, 기록지 위에는 새로운 순위표가 그려졌다.

끝난 경기 뒤 남은 것은 달궈진 순위 경쟁이었다. LG 트윈스가 34승 1무 18패로 독주하는 가운데, 한화 이글스(31승 22패)와 롯데 자이언츠(30승 3무 22패)가 추격을 이어가고 있다. KT wiz(27승 3무 24패)와 삼성 라이온즈(27승 1무 26패)는 각각 4, 5위에 올라 중위권 다툼을 주도했다. NC 다이노스(23승 3무 23패)와 SSG 랜더스(25승 2무 25패)는 공동 6위로 조용한 저력을 예고했다. KIA 타이거즈(25승 26패)와 두산 베어스(21승 3무 29패) 그리고 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한 키움 히어로즈(14승 42패)가 하위권을 구성했다.
다가올 더블헤더 일정도 변수로 떠올랐다. 4월 18일부터 금요일이나 토요일 경기 취소 시 더블헤더가 시행되며, 6월부터 8월 말까지는 별도의 편성이 없다. 금요일 경기가 취소되면 토요일, 토요일 경기 취소 시 일요일에 추가 경기로 팀들은 체력과 전략 모두를 시험받는다. 단, 주 1회만 편성되며, 일정상 미진행된 더블헤더는 다음날로 넘기게 된다.
무더위가 점차 가까워지는 요즘, 익숙함과 새로운 변수는 매주 한 장의 순위표와 함께 야구장을 찾는 팬들의 기대와 긴장감을 키운다. 날카로운 경쟁 속에서, 매 경기 잔상을 남기는 순간들이 쌓여가는 계절이다. KBO 리그의 숨가쁜 셋째 주 순위 싸움은 내일도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