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중 무역 긴장에 뉴욕증시 급변”…기술주 약세, 투자심리 흔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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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4일, 미국(USA) 뉴욕증시는 미중 무역 긴장의 고조와 정책 불확실성이 겹치며 장중 1,000포인트 넘는 변동성을 연출한 끝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번 장세는 미국(USA)과 중국(China) 간 신경전이 투자자 위험 심리를 자극하고, 기술주 중심의 주요 지수가 동반 하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 민감한 반응을 불러왔다. 

 

미 동부 기준 14일, S&P500은 0.16% 하락한 6,644.31, 나스닥종합은 0.76% 내린 22,521.70에 장을 마쳤고, 다우존스 지수만 0.44% 상승한 46,270.46을 기록해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장중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최대 1.50%, 2.12%까지 급락했다가 저가 매수세에 일부 반등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對中) 보복 옵션’ 언급과 같은 정책 뉴스에 또다시 투매와 차익실현이 쏟아지는 등 시장은 예민하게 반응했다. ‘정책 헤드라인—알고리즘—투매/쇼트커버—재차 뉴스’가 교차하며, 변동성이 급등(VIX 9.35% 상승)하는 양상이 반복됐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이날 시장 약세의 중심에는 미중 무역갈등 격화가 있었다. 중국(China)이 미국을 겨냥해 해운업계 무역 제재 검토 및 규제 가능성을 밝히자, 투자자들은 기술주, 특히 엔비디아(-4.41%)와 테슬라(-1.53%), 브로드컴, 오라클 등에 강한 리스크 프리미엄을 부여했다. AI 및 반도체 수요에 대한 불안과 함께, 단기적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가 현실화됐다. 반대로, 경기 방어적 성격의 월마트는 5% 가까이 급등했고, 금융주는 종목별·이슈별로 혼조세를 보였다.

 

정책 및 금리 측면에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고용 지표 약화”를 언급하며 통화정책을 더 중립적으로 이동할 의향을 시사했다. 미셸 보먼 부의장 역시 연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쳤고, 선물시장서도 12월까지 50bp 인하 기대가 93.7% 반영됐다. 하지만 이 같은 비둘기적 신호도 미중 리스크에 눌려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한국 투자자(‘서학개미’)의 미국 증시 보관금액은 역대 최고치인 231조 7,257억원(2025년 10월 기준)으로 집계되며, 약세장에도 적극적인 매수세가 확인됐다. 특히 테슬라, 엔비디아, 아이온큐, 레버리지 ETF 등 고변동·고성장 섹터에 자금 집중이 이어졌으나, 보관금액 증가와 동반 하락 종목 간 괴리도 뚜렷해졌다. 환율 변동, 거래 시차, 레버리지 상품의 위험성 등이 투자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도 부각됐다.

 

뉴욕타임스(NYT), CNBC 등 주요 외신은 “미중 무역전선이 월가 변동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정책 뉴스 한 줄에도 알고리즘 매매가 출렁인다”고 평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지수와 주도주가 동반 흔들릴 때일수록, 헤드라인 노출·리스크 분산·단기 운용 규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향후에도 미중 갈등, 연준 정책, 실적 발표 등에 따라 글로벌 증시의 이벤트성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투자심리의 미묘한 균열과 단기 자금 이동의 가속화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국제사회는 추가 정책 충격 및 미중 관계 악화가 시장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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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엔비디아#테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