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하락 출발”…POSCO홀딩스, 실적 우려에 투자심리 냉각→PER 부담 부각
6월의 이른 아침, 시장은 차분한 빛으로 가득했으나 POSCO홀딩스(005490)의 주가는 흐린 낙조처럼 조용히 꺾였다. 16일 오전 10시 2분, 이 대형 철강기업의 주식은 전일 대비 2.94% 내린 256,2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입 260,500원의 기대감을 남긴 듯 출발했으나, 261,000원을 짧게 스친 뒤에는 시세가 점차 무거워졌다. 이내 주가는 저가 255,000원까지 내리며, 거래량 약 6만 6천 주, 거래대금 1,710억 원으로, 시장에는 신중함과 우려가 교차하는 표정이 감돌았다.
외국인 투자자는 2,000주 이상 순매수하며 소극적이나마 신뢰의 끈을 놓지 않고 있지만, 기관에서는 매물이 쏟아지며 투자심리에 냉기가 번지는 모습이다. 전 거래일 외국인이 11만 주 이상을 사들여 긍정적 흐름을 연출했던 기세는, 이날엔 엇갈린 장세로 전환됐다.
시장 저변에는 POSCO홀딩스의 1분기 성적표가 조용히 반영되고 있다. 총매출 17조 4,368억 원, 영업이익 5,684억 원, 순이익 3,442억 원으로 나타났으며 영업이익률은 3.26%로 소폭 개선됐으나, 철강 업황 둔화와 원자재 가격의 격랑을 온전히 넘어서기엔 부족함이 느껴진다.
예상 PER은 14.82배, PBR은 0.35배로, 종이 위 수치만을 본다면 저평가 영역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새어나온다. 그러나 이른 시일 내 실적 회복의 명확한 신호를 원하는 투자자들은 당분간 신중한 발걸음을 옮길 것으로 보인다. 배당수익률 3.91%는 놓칠 수 없는 매력 요소이나, 불확실한 업황을 바라보며 시선은 일렁인다.
최근 1년 사이 최고가는 397,000원, 최저가는 227,500원. 현 주가는 희망과 우려가 맞닿은, 중간 이하의 위치에 진을 치고 있다. 철강 수출 현황과 환율, 글로벌 원자재 가격의 움직임, 그리고 실적 개선의 지속성이 향후 흐름을 결정지을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늘의 증시는 투자자, 기업, 그리고 시장 전체에 느린 호흡을 일깨운다. 단기 수익을 좇던 시선에서 벗어나, 업황의 섬세한 결과와 실적의 진폭을 검토해야 할 시기다. 향후 분기 실적 발표와 업종별 순환 흐름이, 변동성 속에서 새로운 길을 열 단서가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