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결의 눈빛에 울다”…귀궁 비비, 뜨거운 희생의 형제애→시청자 가슴에 긴 파문
늘 장난기 어린 눈빛으로 화면을 밝히던 조한결의 비비가 마지막 순간엔 슬픔과 단단한 결의를 품은 얼굴로 형제 곁에 조용히 섰다. 내내 감춰왔던 불안과 갈등, 형에 대한 뜨거운 진심이 드디어 터져 나오는 그 순간은 시청자의 마음을 짙게 흔들었다. 엇갈린 말다툼과 뒤늦은 헌신, 앞으로 걸음을 내딛던 동생의 뒷모습은 예고 없이 찾아온 신파가 아니라, 인생의 가장 깊은 슬픔과 사랑이 교차하는 광경이었다.
지난 ‘귀궁’ 방송에서 조한결은 능청스럽고 익살스러운 이무기 비비의 겹겹이 쌓인 감정을 한 치의 망설임 없이 펼쳐 보였다. 육성재가 연기한 강철이, 김지연이 그려 낸 여리가 얽히는 날카로운 삼각 구도 속에서 비비는 점차 형에 대한 두려움과 보호 본능, 질투와 슬픔까지 오가야 했다. 처음으로 강철이와 얼굴을 붉히며 쏟아낸 격한 언쟁, 풍산의 계략에 동조할 수밖에 없었던 불안. 이 모든 바닥에는 형을 잃고 싶지 않다는 동생의 간절한 마음이 숨어 있었다.

그러나 비극은 예상치 못한 순간 찾아왔다. 풍산의 덫에 빠진 강철이를 위해, 비비는 망설임 없이 몸을 날려 형을 구해냈다. 그 대가로 자신의 야광주를 팔척귀에게 빼앗기며 목숨을 내어주는 결말이 펼쳐졌다. 조한결은 이 한 장면에 담긴 형제애의 본질, 동생으로서 삼키던 애틋함과 마지막 미소에 스며든 슬픔을 세밀하게 연기해 냈다. 무엇보다 초지일관 밝던 비비가 형만을 위해 속내를 드러내던 순간, 시청자는 퍼붓는 감정의 파도에 잠시 숨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드라마가 남긴 이 여운은 배우의 성장과도 맞닿아 있었다. 조한결은 종영 소감과 함께 “‘귀궁’ 속 비비가 돼 행복했다. 시청자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감독과 동료, 스태프에게 보내는 애틋한 고마움 역시 짙은 울림을 남겼다. 앞으로 조한결은 새 SBS 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에서 다시 시청자와 마주할 예정이다. 비비로 체화된 희생, 장난기 너머 진심을 보여준 조한결의 발걸음은 새로운 이야기 속에서 어떻게 빛날지 기대를 모은다.
‘귀궁’이 남긴 후련한 슬픔과 뜨거운 형제애는 지금도 많은 이의 가슴 한켠을 적시고 있다. 더불어 2024년을 채울 조한결의 또 다른 변신 역시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한없이 순수하지만 깊은 울림을 남긴 비비의 마지막은, 앞으로 펼쳐질 배우 조한결의 시간과도 맞닿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