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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절 환자 138만명”…여름철 낙상, 중장년층에 직격탄
IT/바이오

“골절 환자 138만명”…여름철 낙상, 중장년층에 직격탄

조보라 기자
입력

여름철 계곡이나 수영장, 빗길 등에서 낙상으로 인한 골절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골절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89만 명에 달하며, 그중 절반 가까운 138만 명이 여름철인 6월에서 8월 사이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월 한달간의 골절 환자가 47만 명에 이르러, 겨울철 수준에 맞먹는 양상을 보였다. 전체 환자의 과반수 이상이 50세 이상 중장년층으로, 골다공증과 균형 감각 저하에 따른 낙상 후 골절 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여름은 비교적 안전하다는 인식과 달리, 미끄러운 계곡, 젖은 인도, 슬리퍼 착용, 장마철 바닥 등 취약 환경이 많아 낙상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특히 고령층과 여성을 중심으로 손목·발목·고관절 등 주요 부위에 골절이 집중되며, 낙상 이후 통증을 타박상으로 오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많다. 붓기와 멍, 관절의 비정상 각도 변화, 감각 이상 증상이 동반되면 조기 영상 검사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낙상 후 6~24시간 이내 영상(X-ray, MRI 등) 검사가 이뤄지면, 골절 부위와 변위 판단이 정확해 2차 합병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손목 골절은 낙상 시 손을 짚는 반사 동작에서 주로 발생하며, 골밀도 저하가 두드러진 중장년 여성에게 특히 많다. 발목 골절은 미끄러짐이나 비틀림 동작 후 발생하고, 염좌와 혼동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고관절 골절은 대개 고령층에서 엉덩방아식 낙상으로 발생해 상당수가 수술 및 긴 재활이 동반된다.

 

응급상황에서는 부상 부위를 움직이지 않게 고정하고, 15~20분간 냉찜질로 부종을 줄여야 한다. 출혈이 있다면 천으로 압박하지만, 혈류는 차단하지 않아야 한다. 이후 X-ray나 MRI 등으로 정확 진단이 필요하다. 온전한 뼈 위치와 관절면 손상 유무에 따라 단순 깁스부터 핀 고정, 금속판 내삽, 인공관절 치환 등 치료법이 달라진다. 고관절 골절은 수술 뒤 조기 재활이 최소화돼야 일상 회복이 가능하다.

 

환자 분석에 따르면 골절 환자의 60.3%가 50세 이상이었고, 그중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1.6배가량 많았다. 특히 60대 이상 여성에서의 골절 비중이 높았는데, 이는 폐경 후 골 밀도 저하, 균형 감각 감소, 일상 속 낙상 환경 노출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중장년 여성에게 근력 운동과 정기 골밀도 검사, 낙상 유발 환경 점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편 산업계에서는 인구 고령화와 함께 낙상-골절 예방 및 조기 진단·치료를 위한 의료 IT 솔루션, 영상 판독 AI 등 디지털 헬스케어 도입 역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골절 및 낙상 위험에 대한 사회적 관심 또한 높아지는 가운데, 교육과 사전 관리에 정책적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기술과 예방, 진단 인프라 강화가 고령 사회 안전과 건강의 관건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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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절#낙상#중장년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