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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반전 의지”…조현우, 도르트문트전 앞두고→월드컵 ‘기적 재현’ 다짐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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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세이브의 전율, 실패와 굴곡을 짓누른 눈빛. 조현우는 벗어날 수 없는 긴장과 기대 사이에서 한 번 더 골문 앞에 선다. 벤치에서 전해진 눈빛은 무거웠지만, 2018년 러시아에서 얻은 교훈과 감동이 다시 그의 어깨를 일으켰다. 울산 HD가 만들어온 이 서사는 월드컵의 잔상을 안고, 마지막 순간까지 도전의 의미를 묻는다.

 

22일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울산 HD는 브라질 플루미넨시와 2025 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 F조 2차전을 펼쳤다. 경기 초반, 조현우는 위기마다 번뜩이는 반사신경으로 전반 유효슈팅 4개를 막아내며 팀의 2-1 리드를 굳건히 지켰다. 선제골과 역전의 흐름, 그리고 격렬한 충돌이 이어도 그의 손끝은 마지막까지 집념을 보여줬다.

“마지막 반전 의지”…조현우, 도르트문트전 앞두고→월드컵 ‘기적 재현’ 다짐
“마지막 반전 의지”…조현우, 도르트문트전 앞두고→월드컵 ‘기적 재현’ 다짐

후반전이 시작되면서 경기 양상은 흔들렸다. 플루미넨시의 프리킥과 빠른 역습에 아쉬운 실점을 내주며 2-4로 역전패가 기록됐다. 조현우는 “10개 정도 막아야 한다는 각오였으나 완벽하지 못해 실점이 나왔다”며 자책감을 드러냈다. 그는 “2018년 독일전과 같은 마법 같은 순간을 다시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미 두 경기 연패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울산 HD에 남은 것은 명예와 의지다. 베테랑 김영권 역시 “탈락이 확정됐지만, 도르트문트전 결과가 시즌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다”며 마지막 한 경기에 무게를 실었다. “K리그와 코리아컵에도 영향을 줄 중요한 무대”라는 그의 말은 선수단의 단단한 의지를 엿보이게 했다.

 

경기장을 메운 팬들 역시 2018년의 기적을 기억한다. 플루미넨시전에서 보여준 초반의 에너지와 조현우의 선방은 마지막 경기에서 반전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조현우는 플루미넨시의 프리킥 실점 상황을 떠올리며 “공이 눈앞에 불쑥 나타나 대응이 쉽지 않았다”고 밝혔고, 현실적 아쉬움 속에서도 한 번 더 도전의 의지를 전했다.

 

울산 HD는 26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TQL 스타디움에서 도르트문트(독일)를 상대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탈락의 아픔을 품고, 자신의 명예를 거는 무대. 승부의 의미가 시즌의 분위기 전환과 새로운 희망의 서막이 될지 팬들의 응원은 여전히 뜨겁다.

 

중압감과 희망이 교차하는 경기장의 공기는 선수와 팬 모두의 표정을 바꾼다. 존재의 의미를 다시 묻는 순간, 조현우의 손끝이, 울산 HD의 시선이 새롭게 깨어난다. 축구의 계절이 다시 도는 시간, 이 서사는 26일 도르트문트전에서 또 한 번 이어진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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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울산hd#도르트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