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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칩 중국 수출 재개”…미국, 엔비디아 규제 완화에 글로벌 시장 주목
국제

“AI 칩 중국 수출 재개”…미국, 엔비디아 규제 완화에 글로벌 시장 주목

장예원 기자
입력

현지시각 기준 15일, 미국(USA)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NVIDIA) H20 칩의 중국(China) 수출을 다시 허용했다. 지난 4월 전면 금지 이후 3개월 만의 규제 완화로, 양국 무역협상 국면에서 반도체 규제 정책에 변화가 일고 있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 중국 간 기술 패권 경쟁의 분수령으로 국제 사회의 이목을 끌고 있다.

 

현지시각 10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면담을 가졌다. 황 CEO는 “미국이 AI 분야에서 주도권을 유지하려면 엔비디아 칩이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 유통돼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같은 취지의 논의를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황 CEO를 향해 “미국의 전략적 친구”라고 언급하며, 엔비디아와의 협력 의지를 표명했다.

‘엔비디아’ H20 칩 대중 수출 재개…3개월 만에 규제 완화
‘엔비디아’ H20 칩 대중 수출 재개…3개월 만에 규제 완화

중국 내에서는 첨단 반도체 접근권이 줄곧 무역 협상의 핵심 쟁점이었으며, 양국은 고위급 무역 회담에서 희토류 공급과 반도체 규제 완화 등을 논의해왔다. 하워드 러트닉 장관 역시 “중국이 희토류 공급을 약속하면 일부 반도체 수출 통제를 완화한다”는 입장을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공개했다. 엔비디아 H20 칩의 대중 수출 재개는 당초 협상 범위를 넘어선 파격적 결정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대해 경제계와 각국 정부도 빠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자국 칩 기업인 ‘화웨이’, ‘캄브리콘’의 구매 확대를 주문하고 있으나, 엔비디아 칩의 소프트웨어 경쟁력과 생태계 연동력 탓에 현지 고객들은 즉각 엔비디아에 문의를 이어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거래선들이 라이선스 승인 절차와 구매 방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칩 배송 일정 등 현실적 수급 불확실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한편 미국은 2023년 10월 바이든 행정부 때부터 중국에 대한 AI·반도체 첨단 기술 수출을 대거 제한해왔으며, 트럼프 행정부도 올 4월 엔비디아 H20 칩의 대중 수출을 금지시킨 바 있다. 이번 조치로 엔비디아는 재고 55억 달러 상당에 손실을 입기도 했다. 젠슨 황 CEO는 수차례 공식 석상에서 무역 규제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완화 필요성을 역설해왔다.

 

글로벌 주요 매체들은 “극적인 반전”, “AI 시장의 변곡점” 등으로 이번 수출 재개를 평가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 역시 “미중 기술전쟁 속 엔비디아 H20 칩의 대중 수출로 반도체 산업과 AI 생태계 경쟁 구도가 재편될 우려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규제완화가 반도체 주가 및 글로벌 시장 가격 변동성에 직접 미칠 영향도 주시된다.

 

이번 조치가 향후 미중 무역협상과 AI·반도체 첨단 산업 분야의 질서 재편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국제사회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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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트럼프#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