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둥 붕괴 악몽 딛고”…삼성 라이온즈, 대구 홈 정상화→팬 안도감 번진 현장
한순간 불안으로 뒤덮였던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가 마침내 안전의 이름으로 긴 정적을 걷어냈다. 불미스러운 철골 기둥 붕괴 사고 이후 팬들의 발걸음이 조심스러웠던 야구장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마쳤다. 구단 관계자부터 경기장 주변을 지키던 스태프까지, 모두가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숙연한 안도감을 나눴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익사이팅존 기둥 붕괴 사고는 지난 17일 프로야구 경기장을 흔들었다.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1루 쪽 철골이 무너졌으나, 다행히 사고는 관중 입장 전에 발생해 부상자는 없었다. 하지만 선수단과 팬, 그리고 운영진의 심장은 한동안 얼어붙은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현장에서 곧바로 경기가 취소된 이후, 삼성 라이온즈는 안전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어 구단은 구장 내 모든 철골 기둥에 대한 전수 점검을 실시했다. 사고가 일어난 익사이팅존뿐 아니라 1루와 3루 전체 구역의 핵심 구조물 6개에 추가 지지대를 설치하는 한편, 건축물 특별안전 점검과 시설물 특별안전 점검을 병행했다. 전문가와 관계자들은 미세한 균열이나 이음새 변화 하나까지 꼼꼼하게 살폈다. 점검 결과, 사고 기둥을 제외한 다른 구조물에서는 이상이 없다는 판정과 함께 “팬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구단의 공식 입장이 이어졌다.
한국야구위원회 KBO 역시 안전을 확실하게 담보하기 위해 직접 현장에서 점검을 진행했다. 건축 구조공학 전문가의 자문 아래, 구장 내 각종 기둥, 그물망, 기타 시설까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사소한 위험요소들을 추가적으로 차단했다. KBO는 남은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까지 모든 구단과 협력해 안전관리에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 라이온즈는 이번 사고로 프로야구 팬과 관계자들에게 심려를 끼쳐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사고 이후 빠른 전수 점검과 추가 조치로, 23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를 포함한 정규 시즌 일정을 예정보다 지연 없이 정상 진행한다는 점을 공식화했다.
관중석을 메운 팬들은 재개된 홈경기를 기다리며 조심스러운 기대와 희망을 품고 있다. 사고의 그늘은 완전히 지워지진 않았지만, 확고한 시설 개선과 감독기관의 엄정한 점검을 통해 다시 한 번 경기장이라는 공동 기억의 공간이 신뢰로 채워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대구 맞대결은 오는 23일 홈구장 정상 개최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