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88% 급락”…IBK투자증권, 써머랠리 종료 후 조정폭 8.7% 내외 전망
8월 들어 코스피 지수가 3.88% 급락하며 써머랠리 이후 조정 국면 진입 조짐을 보이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4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정부 세제개편안에 대한 실망과 계절적 약세 흐름이 맞물린 결과라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은 하락세가 연말까지 어느 정도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IBK투자증권 변준호 연구원에 따르면, 코스피는 2000년 이후 대부분 초여름 강세를 보인 뒤 8~10월에 조정을 거치는 경향이 있었다. 2020년 코로나19 등 예외를 제외한 최근 10년간에도, 9월 전후로 단기조정과 가을철 부진이 반복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7월 말 코스피 종가(3,245) 기준 역대 최대 하락률은 15%, 평균 하락률은 8.7% 수준이었다. 특히 2017년, 2020년, 2023년처럼 강세장이었던 해에는 평균 하락률이 5.6%에 그쳤다.

변준호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가 평균 하락률(8.7%)을 적용할 경우 2,960선, 강세장 평균 하락률(5.6%)을 감안하면 3,060선에서 저점이 형성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미정상회담과 9월 정기국회 등 남아있는 주요 정치일정, 세제개편안 논의 상황이 시장 변동성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시장에서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 근접하면서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는 점, 증시 하방 위험 역시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증권가는 하반기 코스피 저점이 예년보다 앞당겨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시장에서는 9월 정치·경제 변수와 환율, 해외 증시 동향 등 대외 요인에 따라 조정 폭이 재차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향후 정책 방향과 글로벌 시장 움직임에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