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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폭염에 숨조차 버겁다”…전국민 더위와 사투
사회

“극한 폭염에 숨조차 버겁다”…전국민 더위와 사투

강태호 기자
입력

2025년 7월 27일 전국에 ‘극한 폭염’ 경보가 잇따라 발효되며, 도심 곳곳이 체감온도 38도를 넘기는 기록적 더위 속에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송추계곡 등 주요 피서지에는 아침부터 인파가 몰렸고, 서울·대구 등 도시 지역 역시 연일 폭염에 얼어붙은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날 서울 종로구 송월동의 공식 관측소는 오후 2시 36.9도를 기록했으며, 구로구·동대문구·강서구 등 일부에서는 38도를 넘는 기온이 측정됐다. 대구, 경북 내륙은 ‘대프리카’란 별명처럼 오전부터 30도를 훌쩍 넘어, 오후 들어 36~38도까지 올랐다. 피서지를 찾은 시민들은 “더워서 숨쉬기도 버겁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극한 폭염에 숨조차 버겁다”→전국민 더위와 사투 / 연합뉴스
“극한 폭염에 숨조차 버겁다”→전국민 더위와 사투 / 연합뉴스

밤에도 더위가 물러나지 않으면서 폭염 장기화에 따른 건강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26일 밤 서울의 최저기온은 28.3도, 체감온도는 30도에 달하는 열대야가 이어졌다. 최근 8일 연속 밤 최저기온이 25도를 넘으면서, 수도권기상청은 온열질환자가 전년 동기 대비 약 2.7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5년 7월 현재 경기도에서만 온열질환자가 469명, 사망자는 3명에 이르고 있다.

 

폭염 재난에 맞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대응 수준을 한층 강화했다. 경기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단계를 2단계로 상향하고, 취약계층 현장 점검 및 무더위쉼터 운영을 확대했다. 수도권 곳곳에 반복적으로 재난문자가 발송됐으며, 옥외근로자 보호 차원에서 서울·경기 주요 공사장은 작업이 일시 중단됐다. 충남, 강원, 대구 등지에서는 이벤트나 야외행사가 연기·축소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극한 폭염의 원인으로 북태평양과 티베트 고기압이 겹쳐 우리나라를 뒤덮으면서 찜통더위가 발생했다고 분석한다. 기상청은 “이번 폭염이 주 중반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달한 한편, 9호 태풍 ‘크로사’가 남쪽 해상에서 북상 중으로 기압계 변화에 따라 주말 이후 전국에 장맛비가 동반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계속되는 폭염에 따라 시민들 사이에서는 ‘물·그늘·휴식’을 병행하며 더위를 이겨내려는 생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그러나 온열질환, 환경문제 등 복합적인 영향이 사회 전반에 확대되면서, 기상 재난에 버틸 수 있는 제도적 지원과 생활체계 전환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전문가들은 폭염이 잠잠해질 때까지 야외 활동 자제, 무더위쉼터 이용,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등 건강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이상기온이 반복적 구조임을 강조하며, 재난대응 체계 강화와 실천 가능한 건강관리법의 일상적 확산을 촉구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온열질환 등 관련 피해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시민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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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폭염#온열질환#폭염대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