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 발생 0건”…식약처, 국제행사 안전관리 모범 사례로
식품안전 관리 기술이 국제 행사의 성공 여부를 좌우하는 핵심 요건으로 부상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경상북도 경주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 첨단 식음료 위생 안전관리 체계를 적용, 정상 및 대표단, 경제인 등 세계 각국 인사들에게 단 한 건의 식중독 사례도 허용하지 않았다. 업계와 당국은 이번 성과를 ‘국제행사 위생 경쟁력의 전환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식약처는 행사 개최 전부터 경호처, 경상북도 등 관련기관과 긴밀히 협업해 식음료 취급시설 점검과 식재료 검수, 메뉴 사전 심사, 조리장 위생 관리, 종사자 맞춤 교육까지 전 과정을 철저히 준비했다. 행사 기간 중에는 식중독균 신속검사 시스템 도입과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가동, 총 2200여 건의 현장 점검과 821건의 신속 검사를 실시해 식음료 안전관리의 빈틈을 최소화했다.

특히 식중독균 17종을 실시간 판독하는 신속 검사 차량 7대를 식재료 공급 및 조리 현장에 투입, 6건에서 비브리오균과 황색포도상구균 등이 검출되자 문제 식재료를 즉시 폐기해 식중독 확산 가능성을 차단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오염원을 조기에 발견하고, 배식 전 폐기를 통해 식중독 예방의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는 점이 돋보인다.
정상회의가 진행된 컨벤션센터와 호텔은 물론, 주변 음식점과 선상호텔(크루즈선)까지 위생 점검을 확대 적용하며, 일반 국내외 고객과 참가자 모두가 동일한 위생·안전 기준을 경험할 수 있도록 통합 관리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직접 현장 점검에 나서며 김민석 국무총리와 함께 국내 최고 수준의 위생 관리 체계를 점검했고, 행사 전 과정에서 식음료 안전 확보를 위한 다각도의 대응이 이뤄졌다.
이 같은 사례는 해외 주요 국제행사와 비교해도 주목받는다. 일본 G20, 미국 UN 총회 등에서도 식중독 예방 및 신속 대응 체계가 강조되고 있지만, 국내 행사에서는 현장 점검 건수와 검사 범위 면에서 한층 선제적이고 면밀한 관리를 강화한 것이 차별점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신속검사, 종사자 교육, 다기관 상시점검 체계가 글로벌 위생 표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향후 국제 행사는 물론 국내 대규모 행사에서도 이번 통합 안전관리 모델을 적용, 식음료 위생·안전성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는 “식중독 제로 행사를 위한 과학적 신속검사와 현장 컨트롤타워형 협업이 정착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음식 안전은 세계 표준화와 직접 연결된 만큼, 기술과 현장 운영, 제도화의 선순환 구조 확보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산업계는 이번 식약처의 관리 체계가 실제 각종 국제행사 및 글로벌 식품 유통·서비스 영역에까지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