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연루 ‘집사게이트’ 의혹 수사”…조현상 HS효성 부회장, 특검팀 피의자 신분 출석
정치권과 재계의 뜨거운 충돌 지점으로 부상한 ‘집사게이트’ 의혹 수사가 본격화됐다. 김건희 여사와 측근 인물 연루 정황을 놓고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압박을 가하면서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조현상 부회장은 4일 오전 9시 47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특검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불린 김예성씨가 설립에 참여한 IMS모빌리티에 부적절하게 거액을 투자한 혐의(업무상 배임)를 받고 있다. 소환 조사는 당초 지난달 21일로 예정됐으나, 조 부회장의 해외 출장과 특검팀의 HS효성 압수수색 일정 등으로 일정이 조정됐다.

IMS모빌리티는 2023년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매개로 카카오모빌리티, HS효성, 신한은행 등에서 184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그러나 당시 IMS모빌리티는 순자산(566억원)보다 부채(1천414억원)가 압도적으로 많아 자본잠식 상태였다. 특검팀은 이같은 투자 배경에 김예성씨와 김건희 여사의 친분을 활용한 보험성·대가성 자금이 포함됐는지 여부를 정조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46억원의 투자금이 이노베스트코리아를 통해 김예성씨 가족에게 흘러간 정황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노베스트코리아는 김씨의 배우자 정 모 씨가 유일한 사내이사로 재직해 사실상 김씨가 실소유한 차명회사라는 의혹이 제기됐고, 실질적으로 김예성씨가 자금을 통제한 것으로 특검팀은 보고 있다. 실제로 정씨는 지난달 23일 조사에서 “이노베스트코리아의 실소유주는 김예성씨”임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관계사들을 상대로 자금 흐름 조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증권금융, 카카오모빌리티, 키움증권, 신한은행, 경남스틸, JB우리캐피탈, 유니크, 중동파이낸스 등 주요 투자 주체 관계자들은 이미 잇따라 소환돼 투자 경위를 집중 추궁받았다.
‘집사게이트’ 수사는 대통령실과 재계, 금융권까지 연결고리가 확대되면서 정치권 대립 양상이 격화되고 있다. 여야는 특검 수사가 가져올 파장과 정권의 도덕성 타격 여부를 놓고 격론을 이어가고 있다.
정치권은 특검팀이 추가 관계자 소환 및 압수수색 등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국회에서는 금융권의 투자 심사 구조와 권력 유착 의혹까지 아우르는 현안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