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하고 한우까지 즐긴다”…한정판 답례품에 몰린 관심
요즘은 지역축제에 직접 발길을 옮기는 사람이 많다. 예전엔 단순히 구경하고 먹는 자리 정도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기부와 소비, 지역살리기까지 한 번에 경험하는 축제의 시대가 됐다.
올해 제21회 횡성한우축제 현장에선 조금 다른 모습이 펼쳐졌다. 한우판매장에서는 ‘고향사랑기부제 프리미엄 답례품’을 받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10만원 이상을 기부하면 축제장 내 3개 고기판매장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3만원 상당 이용권이 주어졌다. 한우를 구입해 가는 이도 있었고, 현장에서 바로 구워먹는 가족, 친구 모임도 많았다. SNS엔 “덕분에 든든하게 한우도 먹고, 기부도 했어요”라는 인증샷이 잇따랐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최근에는 전국적으로 고향사랑기부제 참여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이용권, 지역 특산물 등의 프리미엄 답례품이 등장하면서 젊은 층의 관심도 커진 모습이다. 횡성군 역시 실질적 혜택을 강조한 이벤트로 눈길을 끌고 있다. 100번째 현장 기부자에겐 횡성 명품쌀 4kg도 추가로 증정했다.
조정옥 횡성군 세무회계과장은 “기부자들이 한우를 맛있게 즐기며 고향사랑의 의미를 함께 느끼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그는 “한우, 햅쌀, 세액공제까지 챙길 수 있는 실속형 이벤트인 만큼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며 지역민과 방문객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축제의 의미를 강조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기부하고 맛있는 고기까지 먹을 수 있다니 신박하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 되는 기분”이라는 공감이 곳곳에서 이어졌다. 자연스럽게 ‘기부 = 일상적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사소한 변화처럼 보이지만, 축제에서의 이런 경험이 우리 일상을 새롭게 만든다. 이제 고향을 위한 기부가 따뜻한 만남과 즐거운 추억, 맛있는 한끼로 이어지는 시대다. 우리 삶의 방향은 이런 의미 있는 선택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