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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의혹 정점 조준”…특검, 김영선 소환하며 공천개입 진상조사 속도
정치

“김건희 의혹 정점 조준”…특검, 김영선 소환하며 공천개입 진상조사 속도

강민혁 기자
입력

여야가 격렬히 충돌하는 가운데,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4일 ‘명태균 공천개입’ 사건 핵심 인물로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소환됐다. 김건희 여사 소환조사를 앞두고 피의자와 참고인에 대한 연이은 조사가 이뤄지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둘러싼 정치권 파장이 거세지고 있다.

 

김영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17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김 전 의원은 출석 전 기자회견에서 선거 자금 횡령 의혹을 제기하며 전직 회계 담당 직원 강혜경 씨와의 진실 공방을 강조했다. 강 씨는 공천개입 의혹의 최초 제보자이며, 김 전 의원 및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도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현장에서는 특검팀이 사전 협의 절차를 문제 삼으며 기자회견을 일시 제지했으나, 곧 허용하면서 예정된 조사 시각이 뒤로 미뤄졌다. 김영선 전 의원은 2022년 재보궐·2024년 총선 과정에서 벌어진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되고 있다.

 

쟁점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0대 대통령 선거 국면에서 명태균 씨로부터 불법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보고, 그 대가로 그해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이 공천받을 수 있도록 영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특히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공천 발표를 앞둔 2022년 5월 9일 명 씨에게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한홍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언급한 녹취록까지 등장해 논란이 커졌다.

 

특검은 5일 미래한국연구소의 김모 전 소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해당 여론조사가 실시된 배경과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 사이 연관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김건희 여사가 2024년 총선에서 김상민 전 검사가 경남 창원 의창구에 출마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 과정에서 명태균 씨에게 "김상민 검사가 당선되면 선거 뒤 장관이나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제안했다는 주장도 수사선상에 오르고 있다.

 

민중기 특검팀은 김영선 전 의원,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 등 핵심 인물들의 주거지와 사무실 압수수색을 단행했으며,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에는 명태균 씨를 이틀 연속 소환해 핵심 의혹에 대한 진상을 파악했다. 또한 2일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와 가까운 인물로 지목됐던 윤한홍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공천 과정에서의 영향력 여부를 따져 물었다.

 

정치권에서는 김건희 여사 소환이 예고된 6일을 전후해, 공천개입 의혹 수사가 분수령을 맞으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야는 각각 ‘정권 심장부의 불법 관여’와 ‘정치적 표적수사’ 주장을 거세게 주고받으며 정면 충돌하고 있다.

 

특검팀은 6일 김건희 여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전방위 조사를 예고했다. 향후 특검발 수사 결과가 국민의힘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정치적 운명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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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선#특검#김건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