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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혔던 티몬, 다시 열린다”…이커머스 재오픈에 담긴 기대와 또 한 번의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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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혔던 티몬, 다시 열린다”…이커머스 재오픈에 담긴 기대와 또 한 번의 ‘불안’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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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티몬을 다시 찾는 이들이 있다. 예전엔 ‘닫힌 문’이라 여겨졌지만, 어느새 새로운 시작 앞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일상이 됐다.”

 

지난해 정산 지연 사태로 판매자와 고객 모두에게 상처를 남겼던 이커머스 플랫폼 티몬이 1년 만에 다시 문을 연다. 최근 티몬 공식 홈페이지에는 “우리 곧 만나요”라는 인사말과 함께 재오픈을 알리는 예고창이 떠오르며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거리낌 없이 결제했던 지난날을 떠올리며, 누군가는 “드디어”라 말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과연 믿을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내비친다.

티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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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감지된다. 지난해 10월 이후 티몬의 각종 서비스는 정지됐고, 호텔·항공권 등 여행 상품을 결제했던 이용자, 굿즈·티켓을 샀던 고객, 그리고 정산을 기다렸던 판매자가 동시다발적으로 피해를 호소했다. 결제대행사들도 사업에서 빠졌고 신용카드 결제, 취소까지 모두 막혀 발만 구르는 소비자가 이어졌다. 이커머스 시장의 일각이 조용히 꺼진 시간, 그 공백은 의외로 길었다. 그러다 최근 회생 인가를 받은 티몬은 ‘오아시스’ 브랜드 안준형 대표 체제로 경영을 리셋하고, 8월 11일 영업을 재개한다고 선포했다.

 

라이프 트렌드 분석가 이지원 씨는 “이커머스 신뢰 문제는 단일 플랫폼의 문제가 아니라,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소비자의 감정에도 깊게 파문을 남긴다”며 “티몬 같은 플랫폼이 재기할 때는 서비스 제공자와 이용자가 얼마나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직장인 A씨 역시 “저렴한 가격에 티몬을 애용했지만, 갑작스런 정산 중단에 예치금마저 잃을 뻔했다”며 “재오픈 소식이 반갑지만 조심스럽다”는 마음을 전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재오픈 환영하지만 결제는 망설여진다”, “판매자 정산 문제 완전히 해결됐나?” 등 여전히 신중한 시선이 많다. ‘티몬 단골’이라 자부하던 이용자들도 “이번엔 정말 신뢰를 지킬 수 있을지 두고 보겠다”는 목소리를 냈다.

 

티몬의 부활은 플랫폼 하나의 귀환으로 그치지 않는다. 크고 작게 흔들린 신뢰를 다시 쌓고, 디지털 소비 환경에서 ‘안전한 거래’란 무엇일지 곱씹게 한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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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정산지연#재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