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엑스 장애, 이틀 새 반복”…머스크, 운영진 감원 여파에 보안 우려→시장 신뢰 흔들리나
국제

“엑스 장애, 이틀 새 반복”…머스크, 운영진 감원 여파에 보안 우려→시장 신뢰 흔들리나

신도현 기자
입력

미국의 창공 아래, 다시금 잦아든 ‘엑스(X·옛 트위터)’의 화면 위로 답답한 조용함이 스며들었다. 실리콘밸리 거리를 적시는 아침 공기 속, 한때 전 세계의 소통 창구였던 그 플랫폼이 멈춰 선 순간, 이용자들은 참을 수 없는 불편과 함께 잠시 멍해진 시간을 맞았다.

 

미국 동부시간 24일 오전, 서비스 현황을 실시간으로 살피는 ‘다운디텍터’에는 이용자들의 불안이 빠르게 집결했다. 2만5천 건을 훌쩍 넘긴 신고와 3시간에 달하는 접속 장애는 단지 디지털 일상을 흔드는 문제가 아니었다. 불과 이틀 전인 22일에도 비슷한 장애가 이어졌기에, 이제는 사소한 오류가 아니라 구조의 균열임이 분명해 보인다. 

‘엑스(X)’ 이틀 만에 또 장애…머스크 “운영 전반 개선 필요” 강조
‘엑스(X)’ 이틀 만에 또 장애…머스크 “운영 전반 개선 필요” 강조

배경에는 오리건주 포틀랜드 인근 임대 데이터센터 화재가 있었고, 이 사고 이후 시스템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직접 자신의 플랫폼에 "운영 체계 전체에 대한 근본적 개선"이 절실하다고 절묘히 말했다. 자동 시스템 전환, 속칭 '페일오버'마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현실은, 기술 한계와 인력 구조조정의 그늘을 짙게 드리운다.

 

2022년 트위터 인수 이후 7천500여 명이던 직원은 1천300명 수준까지 급감했고, 그로 인해 운영 안정과 보안이 동시에 취약해졌단 외부의 시선은, 기업의 미래를 향한 신뢰마저 뒤흔든다. 머스크 스스로 다시 회의실과 서버실, 그 현장의 한복판에 서겠다 다짐하지만, 시장은 불안한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미 언론은 최근 화재와 장애 연쇄를 시스템 전반의 취약성 표징으로 본다. 국제 IT업계 역시 거대 플랫폼의 위기가 사회 전체의 신뢰를 어떻게 흔들 수 있는지 긴장된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이미 미국 내에서는 장애의 재발이 기업의 책임 경영, 그리고 혁신 이후 남겨진 공백에 대해 다시 묻는 계기가 되고 있다.

 

머스크의 급격한 인적 구조조정과 플랫폼 중심의 운영 변화가 가져온 파장은 글로벌 디지털 생태계 전반에 잔잔한 파문을 던진다. 서비스의 불안정, 그리고 책임 있는 기술 경영의 공백 앞에서, 신뢰라는 값진 자산이 얼마나 쉽게 흔들릴 수 있는지, 전 세계는 조용히 그리고 깊게 되묻는 시간이다.

신도현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머스크#엑스x#데이터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