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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월가 뒤흔든 테슬라·엔비디아 상승세”…트럼프 관세 유예, 투자심리 급반전→기술주 행보 주목
국제

“뉴욕 월가 뒤흔든 테슬라·엔비디아 상승세”…트럼프 관세 유예, 투자심리 급반전→기술주 행보 주목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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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의 등불 아래, 월가의 긴장된 숨결이 오늘따라 문득 활기를 되찾았다. 미국 현지 시간 27일, 뉴욕의 차가운 공기 위로 기술주 중심의 강한 매수세가 밀려들며 시가총액 1위에 오른 마이크로소프트는 환호를 담아 2.33% 상승한 종가를 기록했다. 애플과 아마존, 알파벳, 메타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 역시 동시다발적으로 2% 넘는 상승률을 연출하며 월가와 투자자들을 오랜만에 들뜨게 했다.  

 

미국 경제의 지도 위에서 지금, 가장 선명한 이름은 단연 엔비디아와 테슬라다. 엔비디아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기업과의 대규모 AI 칩 공급 계약, 그리고 아랍에미리트(UAE)의 데이터센터 구축 동참이라는 소식을 등에 업고 3.21% 오르며 135.50달러에 마감했다. 28일 공개를 앞둔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투자자들은 미래를 희망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美 ‘빅테크’ 2% 이상 급등…엔비디아 3%, 테슬라 7% 상승
美 ‘빅테크’ 2% 이상 급등…엔비디아 3%, 테슬라 7% 상승

무엇보다 테슬라의 움직임은 전율에 가까웠다. 6.94% 뛰어올라 362.89달러에 장을 마치며, 2월 6일 이후 처음으로 연중 최고치에 올랐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최근 자신의 SNS와 인공지능 기업, 그리고 테슬라 사업 행보에 “초집중”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고, 내달 완전자율주행 로보택시 상용화를 예고하며 시장의 기대와 상상을 증폭시켰다.  

 

반도체 업종 역시 빅테크와 발맞추어 힘차게 뛰었다. 브로드컴의 3.03%, 대만TSMC 2.97%, AMD가 3.85% 올라섰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38%나 오르면서, 기술 산업 전반에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이번 랠리의 물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부가하려던 50% 관세를 한 달간 유예한다고 발표하면서 터졌다. 보호주의의 그늘이 잠시 옅어지자 투자심리에는 온기가 돌았고,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기대가 월가를 관통했다. 글로벌 시장 참여자들은 트럼프 행보를 예의주시하며 추가적인 정책 변화를 기다리고 있다.  

 

월가의 화려한 반전에 유럽과 아시아 주요 증시 역시 신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술주의 강세는 세계 증시의 심리적 기준점을 흔들고 있고, 향후 빅테크와 반도체주 중심의 실적 발표가 남은 5월의 결정적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과 투자기관들은 미국 정책 변화와 기업 실적에 따라 세계 경제의 향방이 가늠될 것으로 내다보며,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투자자들은 긴장의 끈을 부여잡은 채 다음 걸음을 지켜보고 있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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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엔비디아#트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