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연, 동백아가씨로 시대를 물들이다”…이미자·미스터리, 세월을 뛰어넘은 디바의 고백→스튜디오가 숨죽인 밤
조명 아래 서서히 드러난 무대 위, 한승연이 ‘동백아가씨’를 부르는 순간 관객의 숨소리조차 잦아들었다. 시대를 건너 온 듯한 노래 한 소절에 진심을 담은 박수가 이어졌고, 그곳에는 이미자라는 한 시대의 디바와 이를 오롯이 바라보는 한승연의 시선이 겹쳐졌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노래의 힘이 심연처럼 번져가며 스튜디오는 깊은 울림을 간직했다.
‘모-던인물史 미스터.리’는 이날 방송을 통해 이미자, 패티김, 김추자 세 디바의 삶을 다채롭게 풀어냈다. 한승연이 MC로서 이미자를 소개하며 ‘동백아가씨’를 직접 부른 특별 무대는 관객과 출연진 모두를 단숨에 몰입하게 했다. 선배의 길을 잇겠다는 후배의 다짐이 섞인 무대는 세대를 넘어선 존경과 꿈이 오가는 진솔한 순간을 남겼다.

방송에는 대중문화전문기자 홍종선도 등장해 뒷이야기에 생생한 결을 더했다. 패티김이 이탈리아 남편 아르만도 게디니에게 받았던 독특한 프러포즈가 처음으로 공개됐고, 김추자가 등장하자 MC 이경규가 쏟아낸 환호와 즉석 댄스가 녹화장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특히 “최근 김추자의 딸과 통화했다”는 홍종선의 말은 시청자의 궁금증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모-던인물史 미스터.리’ 무대에는 시간이 멈춘 듯한 순간이 겹겹이 쌓였다. 노래는 지나간 과거와 현재를 잇고, 디바들의 희로애락과 감동이 밤하늘을 물들였다. 이미자와 패티김, 김추자, 그리고 그들의 곁에서 노래한 한승연의 목소리가 한동안 시청자 가슴에 깊이 남을 전망이다. ‘조선의 디바들’ 특집은 오늘 오후 8시 50분 TV CHOSUN에서 방송되며, 무대 너머 삶과 음악의 울림을 다시금 새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