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보복의 도끼 휘두른다”…국민의힘, 민주당 특검법 강행에 대규모 국회 집회
국민의힘이 3대 특검법 개정안 처리와 관련해 여당의 거센 반발 속에서 '정치보복' 논란이 국회 앞을 뜨겁게 달궜다. 더불어민주당의 합의 파기 결정 후 거센 항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양당의 충돌이 한층 극명해졌다. 12일 오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국민의힘이 집결을 선언하며 정국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국민의힘은 이 날 '야당탄압 독재정치 규탄대회'를 개최하고, 당원과 지지자 등 약 5천명(당 추산)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야당탄압 독재정치 정치보복 규탄한다’, ‘야당 말살 특검 악법 대통령은 거부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현장 분위기는 격앙됐다.

장동혁 대표는 "용산의 대통령 이재명, 여의도 대통령 정청래, 충정로 대통령 김어준. 그러나 대한민국에 보이지 않는 대통령은 바로 개딸"이라며 민주당과 강성 지지층을 정조준했다. 장 대표는 이어 미국에서 발생한 한국인 구금 문제와 연계해 "밖에 나가서는 신나게 얻어터지고 집에 돌아와 가족에게 식칼을 휘두르는 꼴"이라면서 "이건 나라도 아니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특검법 합의 파기 책임을 민주당 정청래 대표에게 돌렸다. 송 원내대표는 "참으로 몰염치하다. 강성 당원이 반대한다고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엎은 당 대표를 인정할 수 있느냐"고 주장했다. 이처럼 국민의힘 지도부는 집회를 통해 민주당을 동시에 겨냥하며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현장에서는 우파 연대론도 부상했다. 임이자 의원은 "전광훈 목사가 극우, 전한길 강사가 더 나간다고, 이준석이 결이 다르다고 뺄셈 정치를 하면 진다"며 "이제 작은 차이를 극복해 곱셈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내부 분열보다는 보수 통합 필요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국민의힘이 5천명 규모의 규탄대회를 개최한 것은 4일 특검의 원내대표실 압수수색 시도에 항의해 국회 집회를 연 지 8일 만이다. 이날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뒤 용산 대통령실 앞으로 이동해 '정치보복 불법 특검 규탄대회'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국의 파장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정치권은 각 당의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향후 대여 공세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인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특검법 추진의 정당성을 내세우며 맞서는 모양새다. 국회는 이번 특검법 갈등을 두고 여야 극한 대립의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