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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해선 흔들린 품에 눈물 번졌다”…장미애, 절제된 모성→갈등 끝 벅찬 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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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해선 흔들린 품에 눈물 번졌다”…장미애, 절제된 모성→갈등 끝 벅찬 용서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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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미소로 집을 나섰던 장미애의 얼굴에는 어느새 먹먹한 고민이 깊게 드리워졌다. 배해선은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에서 절제의 미학을 온몸으로 증명하며, 복잡하게 꼬인 가족사 속에서 내면의 진심과 딸을 향한 책임감을 한 순간도 내려놓지 않았다. 끝내 회한과 용서를 오가는 순간, 배해선의 단단한 표정은 보는 이의 마음 깊숙이 여운을 남겼다.

 

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51회와 52회에서 배해선이 연기한 장미애는 남편 독고탁과의 갈등 끝에 집을 비웠으나, 갑작스런 이혼 서류와 남편의 구속 위기에 큰 충격을 받으며 다시 가족의 품으로 발길을 돌렸다. 독고탁의 마지막 전화에서 ‘딸 독고세리 곁을 꼭 지켜달라’는 부탁을 받는 장면에서는 감정을 추스를 겨를도 없이 엄마이기에 inevitably 선택해야만 하는 무게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독고탁이 구속된 현실을 앞에 두고, 장미애는 독고세리를 품에 안고 “아빠 약한 사람 아니야. 잘 버텨내실 거야”라는 짧지만 묵직한 위로를 건넸다. 이 순간 배해선의 굳은 얼굴, 떨리는 입술, 절제된 눈물은 극적인 울림으로 전해졌다.

“진심의 무게가 울림 됐다”…배해선,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절제 속 깊은 감정 연기로 존재감 증명 / KBS2TV
“진심의 무게가 울림 됐다”…배해선,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절제 속 깊은 감정 연기로 존재감 증명 / KBS2TV

가족을 지키려는 죄책감, 남편을 이해하고자 하는 연민, 그리고 무엇보다 내색할 수 없는 엄마의 인내와 강인함이 배해선의 정제된 연기에 고스란히 스며들었다. 긴장과 슬픔이 교차하는 극한 상황 속에서도 배해선은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잡아줬고,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극의 몰입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진정성 있는 감정 표현을 통해 장미애의 깊은 내면을 구현한 배해선의 존재감은 극 전체의 균형추가 됐다. 차분하면서도 때로는 감정의 격랑을 정교하게 조율하는 연기가 드라마의 서사를 더욱 풍요롭게 했다. 계속되는 가족 갈등과 변화 속, 배해선의 연기가 그려내는 진한 울림 덕분에 시청자들도 다시금 ‘가족’의 의미를 곱씹게 만든다. 매주 새로운 전개와 인물들의 솔직한 감정선이 그려지는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는 주말 저녁 깊은 여운과 따뜻함을 안기고 있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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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해선#독수리5형제를부탁해#장미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