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연락선으로 연 2억 달러 교역 확대”…파키스탄·이라크, 운송 협력에 경제 기대감
현지시각 기준 6일, 파키스탄(Pakistan) 이슬라마바드에서 파키스탄과 이라크(Iraq)가 양국 최초로 공식 해상 연락선 운항을 추진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합의는 과다르항과 움 카스르항을 잇는 해로를 열어 양국 간 연간 2억 달러 규모의 교역 및 인적 교류 확대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이날 체결식에는 주나이드 안와르 차우드리 파키스탄 해양부 장관과 압둘카디르 알리미리 이라크 부대사가 참석했다. MOU에 따라 파키스탄 남부의 ‘과다르항’과 이라크 최대 상업항구인 ‘움 카스르항’을 연결하는 해상 연락선 운항이 공식적으로 추진된다. 파키스탄 해양부는 “연락선 운항을 통해 양국 승객과 화물 수송 증가, 전반적인 경제협력 심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양국은 이미 종교·문화적 측면에서 긴밀히 연결돼 있다. 2023년에는 약 8만8천 명의 파키스탄인이 이라크에서 개최된 종교 행사에 참여했다. 차우드리 장관은 연락선 사업이 문화·종교 결속 강화와 신규 비즈니스 창출의 계기가 될 것임을 강조했으며, 이번 합의로 이라크의 아시아 시장 진출도 촉진될 거라 내다봤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번 합의를 계기로 이란과 걸프협력회의(GCC: 사우디아라비아, UAE,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회원국과의 해상 연락선 운항 협의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 해운업체 ‘시 키퍼’(Sea Keeper)에 과다르항–움 카스르항 및 이란·GCC 해로 운항 면허를 최초로 발급했다. 과거 2017~2018년까지 미뤄졌던 운항면허 발급은 이란의 이라크행 파키스탄 순례객 도보여행 제한 이후 급진전됐다.
2024 회계연도 기준, 파키스탄은 이라크로 5,429만 달러 규모의 약품과 육류를 수출하고, 1억4,546만 달러의 석유제품 등 주요 수입 품목을 기록했다. 업계는 해상 연락선이 무역 규모 확대, 운송 효율 제고, 다양한 신사업 기회를 촉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노선이 이란 및 GCC 국가로 확장될 경우, 중동·남아시아 교역 네트워크의 전략적 가치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 언론도 이번 MOU가 역내 교통·물류 체계 변혁의 신호탄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알자지라 등 주요 매체는 “파키스탄과 이라크의 협력이 중동과 남아시아의 경제지형에 새로운 장을 여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양국 정부는 운항 개시 시점 등 후속 세부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들은 이란·GCC 대상 협의 진척 상황과 해상 네트워크 확장 가능성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 이번 합의가 중동-남아시아 지역 경제 질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