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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샷 감각 살아났지만”…리디아 고, 청라의 고비→8오버파로 다음 도전 예고
스포츠

“샷 감각 살아났지만”…리디아 고, 청라의 고비→8오버파로 다음 도전 예고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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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을 바람이 스며든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 리디아 고가 차분하면서도 진지한 표정으로 페어웨이를 걸었다. 연이어 터지는 갤러리의 환호와 격려 속에서, 리디아 고의 마지막 라운드는 여운을 남겼다. 그는 4타를 잃었고, 아쉬움과 배움이 함께 묻어나는 공동 44위로 KLPGA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을 마쳤다.

 

세계랭킹 3위이자 뉴질랜드 여자골프를 대표하는 리디아 고는 오랜만에 한국 팬들 앞에 섰다. 후원사 대회 참가로 국내 복귀전을 치른 그는 초반 날카로운 아이언 샷과 침착한 퍼팅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코스의 까다로운 핀 위치와 무거운 그린, 날씨의 변화가 이어지며 한결같이 언더파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리디아 고는 나흘 내내 승부처에서 기회를 놓치는 모습이 목격됐다.

“4타 잃고 8오버파”…리디아 고, 팬 응원 속 공동 44위 마무리 / 연합뉴스
“4타 잃고 8오버파”…리디아 고, 팬 응원 속 공동 44위 마무리 / 연합뉴스

최종 라운드에서는 4오버파를 치며 최종 합계 8오버파 296타, 공동 44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핀 위치가 어려워 버디 기회가 많지 않았다. 샷 감각 자체는 많이 좋아졌지만, 언더파 없이 대회를 마쳐 아쉬움이 크다”고 소감을 전했다. LPGA 통산 23승의 경력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에서 자국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는 못했다.

 

그러나 리디아 고는 팬들의 응원을 값진 선물처럼 여겼다. 현장에서는 그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함성이 쏟아졌고, 리디아 고 역시 “팬들 덕분에 더욱 뜻깊은 한 주였다”고 감사를 표했다. 아쉬움 속에서도 따뜻한 교감과 응원이 큰 위로가 됐다.

 

앞으로 리디아 고는 10월 23일부터 경기도 고양 뉴코리아CC에서 열리는 국가대항전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월드 팀 대표로 나선다. 이어 메이뱅크 챔피언십,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등 연말 굵직한 대회에 연달아 출전하며 시즌 대미를 준비한다. 그는 “남은 시즌 반드시 우승 한 번 더 하고 싶다. 특히 한국에서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짙은 그늘에서 다시 빛을 준비하는 리디아 고의 발걸음에 초가을 녹음이 새로운 온기를 더했다. 팬들의 응원 위에 선 물러섬 없는 도전은 계속된다. 이번 대회의 이야기는 9월 21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에서 이어진 팬들과의 만남을 통해 오래 기억될 전망이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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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고#하나금융그룹챔피언십#팬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