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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 사칭 얼굴까지 판별”…메타, 페북 얼굴 인식 도입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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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의 얼굴 인식 기술이 국내외 페이스북 내 유명인 사칭 문제 해결의 근본적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요 IT 기업들의 사칭 방지 노력 가운데 메타가 개발한 기술은 자동화 시스템과 결합돼, 유명인 및 공인에 대한 초상권 침해 차단 효과가 산업 전반에 파급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도입이 국내 디지털 초상권 보호와 개인정보 활용의 균형에서 새로운 경쟁의 첫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메타는 국내 페이스북에서 발생하는 사칭 계정과 광고를 선제적으로 제어하기 위해 얼굴 인식 기술을 공식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광고 이미지에서 인식된 인물의 얼굴을 실제 유명인 계정의 프로필 사진과 실시간 비교하는 방식이다. 지난해부터 미국 등에서 약 50만 명의 공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초기 테스트가 이뤄졌으며, 그 결과 탐지·차단 실적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메타 측에 따르면 이번 시스템은 개인정보 보호에 중점을 뒀으며, 얼굴 비교 기능을 사용한 직후 해당 데이터는 즉시 검증 과정에서 삭제된다.

페이스북에 게시되는 광고 이미지가 사칭으로 의심될 경우, 메타의 자동화 탐지 시스템이 작업을 먼저 수행한다. 이후 얼굴 인식 기술이 적용돼 광고 속 이미지와 계정 주인의 실제 이미지 사이 일치 여부를 분석한다. 참조 데이터는 본인의 동의 하에 제공되며, 공인 및 크리에이터가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도록 앱 내 선택권을 제공한다. 추가로, 메타는 이런 주요 내용을 별도 알림을 통해 직접 안내함으로써 개인정보 보호 원칙을 강화했다. 향후 인스타그램 등 계열 서비스로 확대 적용될 계획도 밝혔다.

 

얼굴 인식 기술은 계정 복구 과정에서도 활용된다. 기존 패스워드·이메일 인증에서 나아가 셀카 동영상 인증 방식이 도입됐고, 이용자가 게재한 인증 영상은 자동 암호화돼 절차 종료 후 삭제된다. 국내외 개인정보 규제 환경에서도, AI 기반 안면 인식 데이터의 즉각 삭제 및 동의 기반 활용 정책이 주요 논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최근 얼굴 인식 기술의 윤리적 이용과 데이터 관리 투명성 강화에서 각국의 엄격해진 규제를 적극 반영하는 추세다. 미국, 유럽 등지에선 얼굴 정보 처리 방식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 마련이 추진되고, 국내에서도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당국과 공동 방어선 구축이 논의되고 있다.

 

서울대 AI정책센터 한 연구자는 "고도화된 얼굴 인식 기술은 온라인 사칭 피해를 조기에 차단하는 반면, 개인정보 처리 원칙과 기술 신뢰성, 사용자의 자율권 확보가 중대한 과제"라며 "상용화된 안면 분석은 곧 디지털 초상권 보호 정책과 산업 경쟁의 변곡점을 좌우하게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로 국내 SNS 환경에 안착할지 지속적으로 주목하고 있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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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페이스북#얼굴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