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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란 공습 여파에 비트코인 4% 급락”…가상자산 시장, 10만4,000달러선 붕괴→투자 심리 불안 가중
국제

“이스라엘-이란 공습 여파에 비트코인 4% 급락”…가상자산 시장, 10만4,000달러선 붕괴→투자 심리 불안 가중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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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어둠을 뚫고 들려오는 전장의 소식은, 가상화폐 시장마저 휘몰아친다.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내리꽂힌 공습의 불안은 비트코인 가격 곡선에 날카로운 그늘을 드리웠다. 10만4,000달러선, 척박한 불확실성의 붉은 사선 아래로 비트코인의 몸짓은 움츠러들었고, 투자자들은 수면 위로 올라오는 불안과 맞서게 됐다.

 

미국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2025년 6월 12일 오후 8시 42분,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4.14% 하락한 10만4,082달러에 장을 마쳤다. 한 차례 숨을 고르던 시장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이 전해진 오후, 10만8,000달러 고지를 내려앉아 단숨에 10만3,200달러까지 굴러떨어졌다. 그 한가운데 5일 만에 10만5,000달러선을 내주며, 역대 최고가였던 11만9,900달러의 아스라한 기억에서 7%의 그림자를 드리웠다.

비트코인, 이스라엘-이란 공습 영향에 4% 하락…10만4,000달러선 마감
비트코인, 이스라엘-이란 공습 영향에 4% 하락…10만4,000달러선 마감

주요 알트코인 역시 거친 파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8.96% 곤두박질쳐 2,531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엑스알피(리플) 또한 6.60% 하락해 2.13달러로 내려앉았다. 솔라나와 도지코인 등도 두 자릿수 낙폭을 기록하며, 시장 전반의 매도세가 거셌다.  

 

전문가들은 중동의 긴장 고조가 세계 금융 시장을 흔드는 촉매라 평가했다. 지정학적 위기의 파동이 신뢰의 허점을 찔렀고, 안전자산을 향한 도피와 위험자산 회피가 동시에 번졌다. 지난 해 4월,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당시에도 단 하루 만에 비트코인은 7% 가까이 내리꽂혔다. 같지만 다른 시간, 역사는 되풀이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이란 갈등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불확실성의 장막 아래,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수축과 팽창을 반복할 것이다. 시장은 숨죽인 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가상자산의 용틀임은 결국 글로벌 정세의 거대한 흐름에 휩쓸려가며, 투자자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가격의 파도 앞에 현실과 불확실성의 사이에서 버티고 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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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스라엘#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