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터 인프라 한미 손잡았다”…배경훈 장관, IBM·BNL과 첨단 협력 확대
양자과학기술 주도권을 두고 한국과 미국의 주요 연구기관들이 손을 맞잡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배경훈 장관, 그리고 뉴욕 IBM 등 한미 양자산학연 연구진이 대형 공동 프로젝트와 인프라 구축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첨단 기술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월 22~23일(현지시간) 배경훈 장관이 미국 뉴욕을 방문해 한미 산학연 양자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방문에서 배 장관은 뉴욕 IBM 왓슨연구소를 찾아 IBM과의 양자과학기술 산업 육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에는 한국연구재단, 국가과학기술연구회, 4대 과학기술원이 공동 참여해 기반 조성에 힘을 보탰다.

이 협약을 통해 양측은 양자컴퓨터 인프라 구축 및 서비스, 연구개발 중심 R&D 센터 설립, 전문인력 양성 등 전방위 협력을 추진한다. 간담회 자리에는 제이 감베타 IBM 부사장, 김은아 코넬대학교 교수 등이 참석해 양자기술의 미래 활용과 한미 공조 전략을 집중 논의했다.
또한 배 장관은 미국 에너지부 산하 브룩헤이븐 국립연구소(BNL)를 찾아 첨단 대형기초 인프라 ‘전자이온충돌기’(EIC) 시설을 둘러봤다. 만남에서는 인공지능(AI)과 양자 등 신기술 적용 확장, 나아가 신흥 AI·양자 기술을 포함한 다양한 기초연구 협력 방안도 테이블에 올랐다. BNL은 에너지부 지원 5개 양자정보과학센터 중 하나로, 핵물리·소재과학 연구 인프라를 자랑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미국 에너지부와 과학기술 협력에 관한 이행약정(IA), 정부 간 협력의향서(SOI) 체결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협력이 구체화할 경우, 양국 기초과학 발전은 물론 산업 경쟁력 제고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
배경훈 장관은 “2025년은 양자과학기술 100주년이자 UN이 지정한 ‘양자과학의 해’”라고 강조하며, “양자과학기술은 AI, 신약개발, 금융, 보안 등 전 산업 분야에 기존 질서를 뒤바꿀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치권과 과학기술계는 이번 협약을 글로벌 기술 경쟁 시대에 한미가 실질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향후 기술·인재 교류를 확대하며, 양자컴퓨터 등 차세대 첨단기술 육성 정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