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이종석·류혜영, 선의의 질문”…의심과 믿음에 흔들린 소송→두 변호사 운명 뒤집히나
노란빛으로 환하게 채워진 사무실, 한 남자의 간절한 목소리가 묵직하게 스며든다. tvN 토일드라마 ‘서초동’ 11회에서 이종석과 류혜영은 의뢰인 박만수의 진심에 서서히 마음을 열어가며 스스로 흔들리는 변호사의 내면을 그려냈다. 현실의 무거움을 피해 왔던 두 어쏘 변호사, 안주형과 배문정은 뜻밖의 사건 앞에 멈춰 선다.
작은 법무법인 형민의 일상은 박만수라는 한 남자가 찾아오면서 균열을 맞이한다. 6.25 전쟁이 남긴 상처, 빼앗긴 땅을 되찾아달라는 간청에 대부분의 변호사들은 그의 처지를 동정하면서도 선임료 부담에 냉담한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대표 변호사 나경민은 무모해 보일 만큼 순수한 선의에 마음을 움직이고, 결국 사건을 맡기로 결정하며 사무실의 공기는 한순간에 달라진다.

안주형과 배문정은 처음엔 불확실한 증거, 대리인의 모호한 입장에 혼란을 겪는다. 오래전 손때 묻은 토지대장, 단 한 장의 서류만이 의지할 수 있는 전부인 사연 앞에서, 두 변호사는 냉철함 뒤에 잠겨 있던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몇 번이고 현장을 찾는 노력 속에도 번번이 실마리를 잡지 못하고 허탈한 표정이 번진다.
정작 박만수는 땅을 잃어버린 당사자가 아니라 대리인 신분임이 밝혀지며 사건의 진위와 동기가 더 큰 혼란을 부른다. 그런데도, 자신의 이득이 아닌 타인을 위한 순수한 의도임을 시사하는 박만수의 고백은 안주형과 배문정 두 사람에게 처음 느끼는 벅찬 울림을 남긴다.
무게 있는 현실과 이상 사이, 두 젊은 변호사는 자신들의 꿈을 되짚으며 처음으로 마음 깊은 곳을 들여다보게 된다. 그들에게 주어진 첫 소송은 단순한 승패를 넘어, 마음 속 신념과 의지를 시험하는 거울이 된다. 의문과 믿음이 뒤섞인 그 고민의 끝에서, 두 사람의 선택은 결국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용기를 닮아간다.
박만수의 뜨거운 선의와 그 안에 깃든 이야기, 그리고 안주형과 배문정의 복잡한 내면은 한여름 밤을 잔잔하게 울린다. 이들이 현실과 신념 사이에서 어떤 결단을 내릴지, 변화의 서막 위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서초동’ 11회는 오늘 밤 9시 20분 시청자 곁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