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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면, 대통령 최종 판단 눈앞”…혁신당 내부 기대 속 신중 기류
정치

“조국 사면, 대통령 최종 판단 눈앞”…혁신당 내부 기대 속 신중 기류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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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대표의 광복절 특별사면을 두고 조국혁신당과 이재명 대통령이 날카로운 관심의 초점을 맞췄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임시 국무회의를 소집해 특사 명단을 확정할 방침을 밝히자, 조 전 대표 복귀 시나리오부터 지방선거 출마론까지 당내 다양한 논의가 꿈틀대고 있다. 그러나 혁신당 지도부는 최종 결정 전까지 최대한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며 자중 분위기를 강조했다.

 

서왕진 원내대표는 11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모든 당원이 (조국 전 대표 사면을) 학수고대하고 있다"면서도, "대통령께서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부분이 남아 있어 어떤 작은 변수도 나오지 않기를 바라고 자중자애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또, MBC 라디오 방송에서도 "마지막까지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릴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준형 의원 역시 CBS 라디오에서 "의원들은 대통령 고유 권한에 대해 압박하는 모양새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대부분 얘기했다"며 조심스럽게 상황을 지켜볼 필요성을 피력했다.

실제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조 전 대표 사면 관련해 공개 발언이 나오지 않는 등, 혁신당은 겉으로는 조용한 움직임을 이어갔다. 이 같은 신중한 태도는 조국 전 대표 사면을 둘러싼 여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19일부터 21일까지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전국 성인 2,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조 전 대표 사면에 찬성 47.1%, 반대 48.9%로 보였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이에 대해 서 원내대표는 "여론이 반반으로 나왔기 때문에 분명히 (정부에서) 부담으로 느끼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조 전 대표의 사면·복권은 2019년 조국 사태가 가졌던 검찰권 최악의 오남용을 바로잡는 정의회복 과정"이라고 역설했다.

 

다만 당 안팎에서는 조 전 대표의 사면·복권을 기정사실로 보고, 조기 전당대회를 거쳐 대표직 복귀 준비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서왕진 원내대표는 "사면·복권이 된다면 당 입장에서는 (조 전 대표가) 조기 복귀해 당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끌어나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고, 추가적으로 "사면·복권이 되지 않는 것을 전제로 계획을 세운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국혁신당 관계자 역시 "복귀 준비를 거쳐 11월께 조기 전당대회를 여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또, 내년 지방선거나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조 전 대표가 직접 출마해야 한다는 '역할론'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김준형 의원은 "조 전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 또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어느 쪽이든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국 전 대표의 사면 여부는 이날 오후 임시 국무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정치권은 대통령의 결단에 따라 혁신당의 당내 구도와 향후 정국이 중대한 변곡점을 맞게 될지 주목하고 있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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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이재명#조국혁신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