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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불씨 번지다”…TJB 이지완, 문보경 장애인 비하→입중계 전면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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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불씨 번지다”…TJB 이지완, 문보경 장애인 비하→입중계 전면 중단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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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야구 중계 현장에서 터진 한마디가 순식간에 야구 팬들의 공분을 샀다. 상대팀 선수를 향한 경솔한 농담이 도를 넘어 장애인 비하 논란으로 번지면서, 중계진과 방송사 모두 진정성 있는 사과와 후속 조치에 직면했다. 현장을 지켜본 팬들은 어느 때보다 차가운 시선과 깊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 9일 유튜브 라이브로 진행된 TJB 대전방송의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엘지 트윈스 경기 중계에서 논란이 발생했다. 한화를 응원하는 이른바 '편파 중계'라는 콘셉트의 현장이었으나, 2회 말 LG 트윈스의 문보경이 타석에 들어섰을 때 이지완 국장은 "문보경. 깜빡깜빡. 눈을 깜박거리면서 틱장애가 있는 우리 문보경"이라는 발언을 내놨다. 옆에 있던 진행진 또한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팬들은 이 발언이 문보경 개인을 비하했을 뿐만 아니라 장애인을 향한 조롱으로까지 해석될 수 있다며 즉각 항의했다. 실제로 송광민 해설위원 역시 해당 발언 이후 "LG 잘못 건드리면 큰일난다"고 반응을 보였다.

티잼비 중계 화면 캡처
티잼비 중계 화면 캡처

파문이 일자 TJB 측은 10일로 예정돼 있던 입중계를 전면 취소했다. 이지완 국장 또한 유튜브 채널에 "라이브 방송 중 특정 선수에 한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다"며 공식 사과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진정성 부족하다는 여론과 함께, 비난 여론은 식지 않고 있다.

 

쟁점은 한 팀에 호감을 두고 운영하는 편파 중계의 분위기가 선수 개개인에 대한 도를 넘는 언행으로 변질될 수 있음을 드러냈다는 점이다. 공식 사과문에서 TJB는 "아무리 한화 이글스를 응원하는 편애 입중계이고 재미를 강조한다 해도 용납될 수 없는 발언이었다. 해당 발언은 선수뿐만 아니라 특정 장애를 비하하는 듯한 표현이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LG 선수와 팬, 시청자, 그리고 해당 장애를 가지신 분들께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향후 조치로 관련 진행자 인사와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야구장을 가득 메운 응원과 열기가 넘어, 언행 하나에도 책임이 요구되는 시대다. 이번 사건은 스포츠 중계의 경계와 존중의 가치를 다시 한 번 환기시켰다. 한화와 LG의 승패를 떠나, 중계진의 한마디가 팬과 시청자 모두에게 남긴 긴 여운은 쉽게 가시지 않을 듯하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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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완#문보경#t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