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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 상승에도…국내 금값 하락 전환” 수요심리 둔화에 시세 엇갈려
경제

“국제 금값 상승에도…국내 금값 하락 전환” 수요심리 둔화에 시세 엇갈려

정유나 기자
입력

국내 금값이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으며 하락 전환했다. 7월 16일 오전 9시 기준, 금 1돈당 국내 시세는 557,550원으로 전일보다 2,213원(0.4%) 내렸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거래대금은 234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 1주일간 시세 등락을 보면 7월 8일 551,925원에서 7월 14·15일 560,288원, 559,763원으로 반등 흐름을 보였지만, 16일 다시 하락 전환된 것이다. 다만 1주일 평균 대비 2,700원(0.5%), 30일 평균 대비 5,045원(0.9%) 높아 중장기적으로는 상승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금값은 최근 1년 최고가(613,238원)보단 9.1% 낮은 수준이며, 최저점(327,788원) 대비로는 70.1%나 높아 장기적으로 우상향 흐름을 유지 중이다. 단기적인 하락 압력에는 내수 금 수요 둔화, 실물 소비 위축에 따른 수급 불균형, 경기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래프] 최근 1년간 국내외 금1돈 시세 추이 / KRX 정보데이터시스템
[그래프] 최근 1년간 국내외 금1돈 시세 추이 / KRX 정보데이터시스템

반면, 국제 금시세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삼성금거래소에 따르면 7월 16일 오전 9시 국제 금값은 1돈당 살 때 401.52달러, 팔 때 401.74달러로 전일 대비 1.00달러(1,392원, 0.2%) 올랐다. 환율 역시 1,388원으로 소폭(0.3원) 상승했다. 환율 및 국제 금값의 동반 상방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세가 하락한 점은, 국내 실물 수요의 심리 위축이 더 강하게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금값 변동성은 글로벌 경제 흐름과도 연결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6월 FOMC 의사록 분석 결과, 성장에 대한 낙관적 언급은 연초보다 줄었고(1월 67%→6월 60%), 부정적 언급도 6월 들어 완화(3월·5월 27%→6월 24%)됐다. 그러나 연준은 금리 동결로 관망 기조를 이어가며 급격한 회복 기대보다 신중한 접근을 취하고 있다. 이는 금 투자자들에게 ‘보유 전략’ 선호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 경제는 2분기 GDP 성장률이 시장 기대를 소폭 상회(5.2%)했으나, 6월 소매판매(4.8%) 등 내수는 둔화되는 모습이다. 투자와 고용 부진, 부동산 침체 역시 소비자신뢰 및 실물자산 수요에 부담을 주고 있다. 실제 6월 고정투자 증가율은 2.8%로 코로나19 국면 이래 최저 수준이고, 제조업 투자도 전기차 부문의 과잉 우려 속 7월 들어 증가폭(7.5%)이 감소했다.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은 주식시장에도 반영됐다. 7월 15일 코스피는 0.41% 오르는 데 그치며 제한적 상승을 나타냈고, 외국인 순매수(2,141억 원)에 힘입었으나 개인·기관 매도세도 뚜렷했다. AI·반도체 등 기술주 강세 속에도 삼성그룹주 약세 등 방어적 투자 경향이 강화돼, 금 등 안전자산과의 투자 심리가 교차하는 양상이다.

 

결국 국제 금값은 환율 상승과 글로벌 불확실성에 힘입어 소폭 반등했으나, 국내 금값은 실수요 둔화와 내수 소비 위축 등 영향으로 단기 하락했다. 미국 금리 동결, 중국 경기둔화 등 주요국 정책과 성장 흐름도 금값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글로벌 경제 및 정책 변화에 면밀히 주목하면서 국내외 금 시세 괴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향후 주요국 기준금리 변동과 경기 회복 동향에 대한 경계심리가 이어질 전망이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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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금값#국제금값#수요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