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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활동 극대기 영향 분석”…우주항공청, 국제 협력 논의 본격화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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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활동 극대기가 우주환경 전반과 지구의 주요 인프라에 직접적인 변화를 예고하면서 관련 기술과 국제 공조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우주항공청이 주최하는 ‘제15회 우주환경 국제 컨퍼런스’가 6월 20일 부산에서 국내외 전문가 100여 명을 모아, 이 같은 기술적·정책적 논의의 장을 연다. 업계 안팎에서는 올해 시작된 태양활동 극대기가 위성 운영, 항공 운항, 지구 통신망 등 전방위적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분석해야 한다는 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컨퍼런스에서는 태양 흑점 폭발, 자기장 교란, 태양입자 유입 등 극한 우주환경 변화에 따른 위성 통신 장애 및 항공운항 리스크뿐 아니라, 예측정확도 향상을 위한 AI 기반 우주환경 분석 기술도 핵심 화두로 다뤄진다. 실제로 미국, 중국을 비롯한 각 국 연구기관이 AI 모델을 활용해 우주환경 빅데이터 기반의 실시간 예측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올해 행사는 UN 국제전파항법위원회, 중국과학원, 국내 산학연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제 공동 연구와 기술 표준화, 국가간 데이터 공유 확대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는 점에서 산업적 의미가 크다.

특히 태양활동 극대기는 주기적으로 위성전자기기 오작동, GPS 신호 교란, 항공고도 운항장애, 대규모 전력망 손상 등 위험을 높인다. 이에 따라 각국은 선제적 우주환경 예측 체계를 고도화하고, 대형 인프라 피해 예방과 조기 경보 시스템 도입을 가속화하는 추세다. 미국의 NOAA, 유럽우주기구(ESA), 일본 JAXA 등도 AI 활용과 기상위성 데이터 공유를 확대하며, 실시간 공동 대응 네트워크를 고도화하고 있다.

 

국내 산업계와 연구기관 역시 최근 위성관제, 항공안전, 발전소 운영 등 핵심 분야에서 우주환경 정보 활용도를 높이는 동시에, 정부 차원의 국제협력과 정보 표준화 체계를 정립할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를 위해 우주항공청은 UN 및 주요 선진국 기관과 연계해 우주상황인식(SSA), 우주교통관리(STM) 정책 협력을 강화하고, AI 기반 우주환경 예측기술을 국가전략기술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최근 기상예보, 위성통신, 항법 신뢰성 제고 등 다양한 융합사업에서 우주환경 데이터 활용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태양활동 극대기가 반복될 때마다 우주환경 모델의 정확성과 대응속도가 국가기반시설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본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과 정책 협력이 우리나라 우주환경 대응 체계 고도화의 기폭제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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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청#태양활동#우주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