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사흘간 홀로 남겨진 아기”…JTBC 긴박 구조→엄마의 고백에 숨겨진 흔적
기록적인 더위가 도시 전체를 삼켰던 어느 여름, JTBC ‘아무도 몰랐던, 비하인드’가 사흘 밤낮 집에 홀로 남겨진 두 살배기 아이의 이야기를 따라갔다. 창밖으로 내밀어진 작은 얼굴, 찢어진 방충망 사이로 설핏 비친 아이의 눈동자는 보는 이의 마음을 뜨겁게 두드렸다. 긴급 신고와 깊은 밤의 불빛, 소방대원이 사다리차를 타고 올라간 창 틈은 외로움과 불안, 그리고 기적으로 응축된 공간이었다.
문이 굳게 닫힌 2층 빌라, 기저귀만 찬 채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했던 아기는 무더운 열기와 끝없는 습기를 견뎠다. 누구도 방문하지 않았던 시간, 작고 연약한 존재가 스스로 버텨야 했던 사흘의 밤과 낮이 현장에 모인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구조 직후 밝혀진 아동의 생존 방식과 방충망 틈 사이로 내비친 희망은 현장을 목격한 이들의 숨을 조이게 했다.

‘비하인드’ 제작진은 이 극한 상황의 실마리를 찾고자 두 살배기의 엄마를 찾아 나섰다. 오랜 설득 끝에 공개된 엄마의 이야기는 단순한 방임을 넘어선, 복잡한 인간적 이유를 내포하고 있었다. 사정이 있었다는 고백에 이어진 엄마의 설명은 아이에게 남겨진 상처와 가족의 관계, 그리고 누구도 쉽게 답할 수 없는 책임의 무게를 다시금 되짚게 했다. 막다른 상황 속 내릴 수밖에 없었던 선택, 그리고 사흘을 견딘 아이의 생존 기록이 맞물리는 근본적 질문이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아이의 생존을 두고 다양한 시선이 오가는 가운데, 제작진은 열악한 주거 환경과 방충망의 흔적, 그리고 사흘 동안 벌어진 현실을 집요하게 추적했다. 익숙한 비명 대신 조용히 세상에 내던져진 아이의 시간이, 긴박했던 구조 현장과 엄마의 침묵, 그리고 모진 폭염이 얽힌 인간사의 단면으로 그려진다.
미처 몰랐던 이면의 진실과 가족의 그림자를 깊게 들여다보는 ‘아무도 몰랐던, 비하인드’의 이번 이야기는 12일 화요일 밤 10시 40분 JTBC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