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엽, 폭우 속 묘소 지킴이”…서희원 향한 순애보→슬픔에 잠긴 진바오산의 여름
여름 폭우가 쏟아지던 진바오산의 묘역에는 변함없이 구준엽이 모습을 드러냈다. 클론의 구준엽은 아내였던 서희원의 곁을 하루도 빠짐없이 지키며, 캄캄한 그리움 속에서도 오롯이 남은 사랑을 일상으로 되새겼다. 현지 주민들과 팬들의 연이은 목격담이 전해진 가운데, 구준엽의 야윈 얼굴은 깊어진 슬픔의 시간을 짐작케 했다.
구준엽은 검은색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캠핑용 의자에 앉아 묘소의 액자와 사진을 가만히 바라보며 뜨거운 추모의 시간을 쌓아갔다. 그의 체중은 12kg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친 눈빛과 상실의 흔적은 현지인의SNS와 언론 보도를 통해 세상에 전해졌다. 한 현지인은 “비가 와도, 언제나 묘역 한 귀퉁이에 구준엽이 자리하고 있다”며, “감사의 말을 전하면 조용히 인사해 주곤 한다”고 회상했다. 대만 매체는 그가 공식 활동을 모두 중단한 채 대만에 머물며, 일생의 의미를 재정립해가고 있다고 전했다.

서희원의 어머니 황춘매 씨와 동생 서희제 씨는 “구준엽의 정성을 말로 설명할 수 없다”는 소감을 밝혔으며, 가족 전체가 깊은 상실감에 잠겨 있음을 토로했다. 팬들과 현지 주민들 역시 SNS에 “한 남자의 변함없는 사랑과 이별의 슬픔 앞에서 모두가 위로를 보낸다”는 메시지를 남기며 연민을 나누고 있다.
서희원과 구준엽은 20년의 공백을 딛고 2022년 재혼해 새로운 삶을 시작했지만, 결혼 3주년을 앞두고 인생의 이별을 맞이했다. 서희원의 유해는 진바오산에 안치됐고, 구준엽은 직접 동상 설계에 참여해 내년 1주기에 맞춰 완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심이 담긴 이 굳건한 순애보는 한계를 지운 슬픔과 사랑, 애도의 시간이 무엇으로 완성되는지 사람들의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긴다.
한편, 서희원이 안치된 진바오산 묘역을 배경으로, 구준엽의 묵묵한 사랑과 가족, 팬들의 응원은 앞으로도 오랜 감동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