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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만에 지지율 58%”…이재명 대통령, 중상위권 성적표
정치

“취임 100일 만에 지지율 58%”…이재명 대통령, 중상위권 성적표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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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온도차가 뚜렷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100일 직무 수행 평가를 둘러싸고 여야와 지지층의 시선이 갈렸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시작한 지 100일째를 맞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6명 가까이가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취임 100일 지지율이 역대 대통령들과 비교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최근 한미 외교 이슈의 파장이 긍정·부정 사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도 이목이 쏠렸다.

 

한국갤럽이 2025년 9월 9일부터 1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 긍정 평가는 58%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34%였다. 조사 방법은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1.8%로 확인됐다.

한국갤럽
한국갤럽

긍정 평가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및 진보층에서 90% 내외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40대와 50대는 약 70%의 지지율을 보여 중·장년층에서의 든든한 기반을 입증했다. 중도층 역시 60%가 긍정 응답을 내놓으며 전체 평균을 끌어올렸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76%가 부정 평가를, 보수층에선 부정(59%)이 긍정(34%)을 크게 앞섰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14%)과 ‘외교’(12%)가 가장 많이 꼽혔다. ‘소통’ 또는 ‘전반적으로 잘한다’(각 7%), ‘추진력·실행력·속도감’(6%), ‘직무 능력·유능함’(5%) 등도 주요 요인에 포함됐다. 반대로 부정 평가 사유로는 ‘외교’(22%)가 가장 많았고, ‘전반적으로 잘못한다’(8%), ‘과도한 복지/민생지원금’(7%), ‘경제·민생’, ‘정치 보복’, ‘독재·독단’(각 6%) 등의 의견이 뒤를 이었다.

 

특히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한국인 노동자 300여 명이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된 뒤 정부 간 협상을 거쳐 귀국한 사건이 부정 평가에서 ‘외교’ 이슈의 비중을 키우는 배경이 됐다. 전세기를 통한 집단 귀국은 국민적 충격을 안겼고, 향후 재발 방지 장치와 미 당국과의 대미 투자 전략 보완 필요성이 새롭게 떠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100일 지지율 58%는 과거 정권과 비교해 중상위권에 해당한다. 역대 취임 100일 시점 긍정률을 살펴보면 ▲노태우 57%(1988년 6월) ▲김영삼 83%(1993년 6월) ▲김대중 62%(1998년 6월) ▲노무현 40%(2003년 5월 31일) ▲이명박 21%(2008년 5월 31일) ▲박근혜 53%(2013년 6월 3∼5일) ▲문재인 78%(2017년 8월 16∼17일) ▲윤석열 28%(2022년 8월 16∼18일)로 집계됐다. 이 대통령의 성적표는 역사적 평균선을 상회한다는 해석이다.

 

정치권은 이재명 대통령의 100일 지지율과 그 배경이 된 대미 외교 현안을 놓고 논쟁이 한층 뜨거워졌다. 더불어민주당은 견고한 지지율과 경제·민생 개선 노력을 강조하며 국정 동력을 뒷받침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외교 실패, 과도한 복지 정책에 따른 부작용, 정치적 독단 우려를 전면에 내세우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초기 치적 부각의 한계와 갈수록 커지는 국정 난제 속에서 지지율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날 국회는 차기 정국의 쟁점으로 노동·외교 현안과 복지 재정정책이 부상한 가운데 대통령 지지율 흐름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정부는 향후 외교적 신뢰 회복과 국민 체감 정책 실효성 제고 방안을 두고 추가 대책 마련을 검토할 예정이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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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한국갤럽#대통령직무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