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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초 눈물”…정지민, 세계선수권 스피드 4위→동메달 꿈 1초 미소로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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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초 눈물”…정지민, 세계선수권 스피드 4위→동메달 꿈 1초 미소로 스쳤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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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이 숨을 죽인 긴장감에 휩싸였다. 수천 관중의 함성 속에서 정지민은 끝까지 실낱 같은 희망을 놓지 않았다. 동메달을 향한 마지막 스퍼트, 그러나 불과 0.04초의 벽은 쉽사리 허물어지지 않았다. 그녀는 6초38의 기록을 세웠지만, 중국의 줘야페이보다 한 뼘 뒤처져 4위로 경기를 마쳤다.

 

2025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 서울 세계선수권 여자 스피드 부문에서 정지민은 그 어느 해보다 빛나는 패기를 선보였다. 예선 3위로 16강에 진출한 정지민은, 16강전에서 멍스쉐를 6초55의 기록으로 따돌리며 젊은 피의 저력을 알렸다.

“0.04초 차 석패”…정지민, 세계선수권 스피드 여자부 4위 / 연합뉴스
“0.04초 차 석패”…정지민, 세계선수권 스피드 여자부 4위 / 연합뉴스

8강에 오른 정지민은 중국의 친위메이와 마주했다. 이 순간, 6초36의 아찔한 호성적으로 큰 송곳 같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준결승에서 덩리쥐인(중국)과 맞선 경기에선 출발 직후 두 번의 미끄러짐이 아쉬움을 남겼다. 결과는 8초00, 결승 진출의 꿈은 잠시 멈췄다.

 

동메달결정전에서 정지민은 다시 평정심을 되찾고 빠른 스피드를 보여줬다. 하지만 중국의 줘야페이와의 대결에서 0.04초 차이로 순위가 갈리며, 동메달의 문턱에서 눈물을 삼켜야 했다.

 

여자 스피드 부문 금메달은 알렉산드라 미로슬라프(폴란드), 은메달은 덩리쥐인이 차지했다. 한국 관중의 아쉬움도 컸지만, 정지민이 보여준 예선 3위와 8강, 준결승을 거쳐간 질주는 국내 스포츠클라이밍 역사 속에 진한 여운을 남겼다.

 

흐르는 땀과 묵직한 박수, 동메달을 앞둔 순간까지 멈추지 않은 도전. 정지민의 아름다운 레이스는 팬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각인됐다. 이번 세계선수권 대회의 여운은 오는 가을, 국내 스포츠클라이밍에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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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민#세계선수권#스포츠클라이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