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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창, 이어카로 밝힌 밤”…폐지 수집 어르신 노동→존엄의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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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창, 이어카로 밝힌 밤”…폐지 수집 어르신 노동→존엄의 울림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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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의 골목마다 흐르는 리어카 바퀴 소리가 누군가의 밤을 밝힌다. 시사기획 창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폐지 수집 어르신들의 사연을 따라가며, 한 사람의 자존이 깃든 노동의 깊은 무게를 그려냈다. 그 손끝에 새겨진 주름만큼이나 단단하게, 어르신들은 오늘을 버텨내며 단순한 일거리를 넘은 마지막 존엄의 시간을 이어간다.  

정부의 실태조사와 정책, 복지 대책들이 쏟아져도 어르신들이 선택한 삶의 현장은 쉽게 변하지 않았다. 자녀에게 기댈 수 없어, 나라의 손길조차 넘어설 수 없어, 폐지 수집이라는 길을 묵묵히 걷는 이들의 태도는 곧 개인이 지켜온 존엄성과 자립의 상징이 됐다. 텅 빈 골목과 내려진 리어카 위에 쌓인 종이와 삶, 그 풍경에서 시청자는 무거운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반면, “이 일이 아니라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근원적인 물음이 사회에 던져졌다. 골목마다 가득 찬 택배 상자와 빈틈을 메우는 손길, 폐지 수집 노동은 복지 사각지대이자 도시 구조의 취약함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시사기획 창은 단순한 시선을 넘어, 노동의 의미와 사회적 울림을 깊이 있게 붙들었다.  

이어카 프로젝트는 그런 어르신들의 노동을 지키기 위한 새로운 시작으로 다가온다. 녹색병원과 시민단체가 어르신들의 안전을 고민하고, 중학생이 손잡이 각도를 연구해 유연성을 높였다. 기술을 아끼지 않은 기업, 설계도와 제작 방법을 공개하며 연대를 확대하는 기록자들의 노력이 차례로 이어졌다. 이 모든 작은 손길이 닿아, 과거와 미래, 노동의 어제와 내일을 조심스레 잇는다.  

무게와 시간, 그리고 자존이 실린 리어카는 아직도 골목을 돈다. 선택과 존엄, 이어진다는 의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시사기획 창 이어카 프로젝트는 폐지 수집 어르신의 자립과 공동체 연대를 향한 질문을 던지며, 한국 사회 구석구석에 조용한 파문을 남기고 있다. 이 이야기는 9월 16일 밤 10시 KBS1에서 안방 시청자와 깊은 공명으로 만난다.

“리어카에 담긴 자존”…시사기획 창 이어카, 폐지 수집 어르신→노동의 가치를 묻다
“리어카에 담긴 자존”…시사기획 창 이어카, 폐지 수집 어르신→노동의 가치를 묻다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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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창#이어카#폐지수집어르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