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 소프트웨어로 글로벌 겨냥”…네오위즈-강원랜드, 협력 고도화
국내 대표 게임기업 네오위즈가 3일 강원랜드와 슬롯 소프트웨어 공급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2021년 8월 게임 콘텐츠 공동 개발 협약에서 출발한 양사의 협업은 이번 계약으로 한층 심화됐다. 네오위즈의 소프트웨어 개발과 강원랜드의 오프라인 인프라가 결합된 새로운 파트너십 전략이 주목받는다. 업계는 이번 계약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슬롯 게임 경쟁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이번 계약의 핵심은 네오위즈가 단순 외주 공급이나 리소스 분담을 넘어, 강원랜드의 개발 플랫폼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슬롯머신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한다는 점이다. 강원랜드는 하드웨어 제작과 전국 카지노 등 오프라인 네트워크, 입점 세일즈를 책임진다. 실제 오프라인 기기에 들어가는 슬롯 소프트웨어는 강원랜드가 갖고, 이와 연동된 온라인 슬롯게임의 지식재산(IP)은 네오위즈 및 자회사 매시브게이밍이 보유하게 된다.

특히 이번 협력은 오프라인 슬롯머신과 온라인 슬롯게임 양쪽 채널에서 모든 핵심 소프트웨어 개발 권한을 확보, 데이터 동기화와 사용자 경험의 경계 허물기에 집중한다. 글로벌적으로도 슬롯머신 시장은 전통 오프라인 영역과 모바일·웹 기반 게임 산업이 급속히 융합되는 추세다. 미국, 마카오 등 해외 게임 시장에서는 이미 IP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슬롯사업 확장과 기술 내재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양사 협력 모델은 단기적 매출 증가 외에도, 오프라인-온라인 연동 시스템 자체를 한국 게임산업 표준으로 진화시킬 가능성도 있다. 사용자 관점에서는 강원랜드 현장에서 깔리는 슬롯머신 소프트웨어와 동일한 콘텐츠를 온라인 환경에서 반복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 요인으로 꼽힌다.
규제 측면에서는 게이미피케이션(게임화)된 슬롯 소프트웨어가 현행 사행산업관리감독위원회, 게임물관리위원회 등 국내 감독기관의 추가 심사, 인증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해외 진출 시 미국, 호주, 싱가포르 시장의 카지노 기술 신뢰성, 알고리즘 공정성 검증 등 높은 기준도 넘어서야 한다.
배태근 네오위즈 공동대표는 “2021년부터 강원랜드와 신뢰를 쌓아온 덕분에 글로벌 인정을 받는 통합 슬롯 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플랫폼 융합 파트너십이 슬롯머신 기술과 콘텐츠 시장 모두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산업계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경계를 허문 이번 협력이 실제 시장 혁신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