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이 축제로 물든다”…K-라이프스타일 체험 ‘케미스트릿 팝업’에 몰리는 청년들
도시의 여름은 요즘 서초동 서초여행자지원센터 광장을 찾는 청년들의 표정에서 시작된다. 케미로드에 들어서자, 익숙한 K-푸드의 향기가 퍼지고 부스마다 개성 있는 체험을 즐기는 이들로 활기가 넘친다. 예전엔 ‘축제’가 거창한 이벤트로만 여겨졌지만, 이제는 바로 우리 일상의 한가운데에서 나만의 방식으로 즐기는 문화가 됐다.
요즘 도심에서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팝업이 늘고 있다. ‘2025 케미스트릿 팝업’은 서울 서초구에서 열리는 K-라이프스타일 거리축제로, 올해 역시 개성 강한 청년들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 모여 취향을 공유한다. 프로그램에는 케미로드, 케미비어, K-푸드, 뷰티, 굿즈 체험이 모두 자리한다. 현장에서 직접 맛보고, 만지고, 즐기며 나만의 포토존에서 순간을 남기는 사람들도 많다. SNS 인증 이벤트와 QR 미션, 현장 경품 같은 참여형 프로그램도 매번 인기를 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서초구의 청년문화 참여 지수는 최근 3년 사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실제로 해당 축제의 개막일에는 평일임에도 광장 곳곳이 이색 체험을 하려는 청년들로 붐볐다. 플리마켓이나 팝업 행사에 익숙한 MZ세대뿐 아니라 가족 단위 방문객도 늘어났다.
현장 담당자는 “K-라이프스타일의 핵심은 일상에서 취향을 표현하는 자유로움”이라고 강조하며, “축제를 통해 각자만의 삶의 색깔을 발견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렌드 전문가들은 이러한 도심 팝업이 MZ세대에게는 하나의 ‘리셋 버튼’ 같은 의미를 가진다고 분석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회사 끝나고 친구랑 케미로드 다녀왔는데, 평범한 하루가 특별해진 느낌”이라거나 “요즘은 이런 작은 축제에서 에너지를 얻어요” 같은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인증샷, 리뷰, 현장 에피소드가 실시간으로 SNS에 올려지며, 더 많은 이들의 참여를 불러온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광장은 단순히 행사의 공간을 넘어, 각자의 취향과 일상이 만나 새로운 순간을 만드는 무대다. 도심 속 팝업 축제가 청년의 감성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도시의 표정이 조용히 바뀌기 시작했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케미스트릿 팝업은 일상에 스며든 취향과 의미가 거대한 도시의 리듬을 만들어 가는 작은 출발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