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 하락한 국제 유가”…이란 휴전 신호, 중동 위기 진정→시장 불안 완화
중동의 격렬한 전운이 잠시 숨을 고르는 듯한 신호에 국제 유가가 내리막을 그렸다. 이란이 이스라엘과의 무력 충돌을 중단하고 핵 협상 재개 의사를 제3국을 통해 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에는 모처럼의 평온이 스며들었다.
16일, 뉴욕의 심야에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분이 전 거래일보다 1.21달러(1.66%) 떨어진 배럴당 71.77달러에 마감됐다. 브렌트유 8월물도 1.00달러(1.35%) 내려 배럴당 73.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불과 사흘 전, 이스라엘의 대이란 기습 공습 소식에 7% 이상 뛰어오르던 유가는, 이날 긴장 완화 기대와 함께 가파른 하락세를 그렸다.

유가의 변화에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란이 제3국을 통해 이스라엘 및 미국에 상호 공격 중단과 핵 협상 복귀 의사를 타전했다는 소식은 각국 투자자의 심리를 즉각적으로 달라지게 했다. 또 이란은 아랍 국가 관계자들에게 미국이 이스라엘 측 공격에 나서지 않는다면 핵 문제 협상 테이블로 돌아갈 수 있음을 내비쳤다. 상호 충돌 억제의 메시지는 시장을 관통하며, 원유 거래자들은 일단 위험자산 매도를 멈추었다.
가격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유가는 한때 배럴당 70달러 선 아래로 미끄러지며 약 5% 하락폭을 연출했다. 이후 다소 낙폭을 좁혔지만, 전반적으로 중동발 리스크 완화가 반영된 모습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신호가 단기적이더라도 유가의 진정세를 불러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이란의 석유 심장부인 카르스섬이 아직까지 공격받지 않은 점도 시장의 불안감을 더는 데 힘을 보탰다. 미국 미즈호의 로버트 야거 애널리스트는 카르스섬이 만약 타격을 받았다면 유가가 순식간에 배럴당 90달러로 치솟을 위험이 있었음을 언급했다. 이 전략적 거점이 무사한 만큼, 공급 충격에 대한 우려도 한 발 물러선 모습이다.
시장 흐름을 좇는 시선도 예민했다. 커머디티컨텍스트뉴스레터의 로리 존스턴 설립자는 최근 유가 급등세가 과매수 국면에 들어섰으며, 이로 인해 거래가 급격한 청산과 조정을 맞이할 여지가 높았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13일의 급등 이후, 이번 조정장은 예고된 시나리오였다는 해석도 힘을 얻고 있다.
이처럼, 국제 유가는 이란의 휴전 및 협상 신호에 기민하게 반응했다. 전운이 진정된다면 에너지 공급 안정성은 다시 균형점을 되찾을 공산이 크다. 동시에, 향후 이란과 미국, 이스라엘 간의 외교적 행보와 중동 정세의 움직임에 따라 에너지 시장의 흐름은 새로운 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세계 경제와 소비자의 일상에 밀접히 닿아 있는 국제 유가의 향방. 이번 하락이 일시적 쉼표가 될지, 아니면 진정한 안도감으로 이어질지는 앞으로 남은 외교적 대화와 각국의 결정에 따라 정해질 것이다. 투자자들과 기업, 가계는 다가올 중동 정세 변화와 주요 지표, 그리고 유가 추이를 예의주시하며 자신의 자산과 소비계획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